Page 55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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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세상
오렌지색
사각 프레임속
구도와
공감의 삶
안성균 (7반)
서울고에서 야구선수를 꿈꾸며 학창생활을 하던 도중 허리 부상으로 야구부
를 그만두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꿈이 사라져 방황하던 나에게 아버지
는 영화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으셨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영화 촬영감독으로
활동하셨으며 자연스레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나는 영화의 길을 걷게 됐다.
나는 영화과에 입학한 뒤 동기들과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
를 만들고 영화가 전부였던 대학생활을 보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은 군 제대 후
일본 유학의 길로까지 이어졌다. 일본 영화 대학교에서 촬영 조명학과에 입학하
여 5~6년 동안 일본 영화 현장에서 활동을 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으로서 지낸다는 것은 참 서럽고 어려운 분
위기였다. 한국인으로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을 하며 지냈던 젊은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긴 유학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광고 제작사의 촬영감독으로 일
하게 되었다. 화장품, 패션, 자동차, 전자제품 등 무수한 제품들을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탑 배우(김혜수, 전지현, 이영애, 채시라 등) 들과 함께 촬영을 했다.
55 _ 4060 우리들의 3色5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