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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인 2023 Winter _ Vol. 385





                                                                                                                                  A  네, 그렇습니다. 이 지역사회의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
             [서울人 와이드 Interview] - ‘누구에게나 따뜻한 금융’ 실천하는 백종일 (33회·전북은행장)동문                                                           임감을 가지고 존재해야 하는 만큼 그 책무의 무게가 결코 가볍
                                                                                                                                   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이 일반 시중은행들이 진행
               지역사회와 상생위한 지방은행 역할에 전心전力 다할 터                                                                                       하는 것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게 지
                                                                                                                                   방은행의 숙명이기도 하죠. 예를 들어 노인복지관의 노후화한 환
                                                 글·사진 박영진(35회)역사관장 겸 사무차장                                                          경을 개선하는 ‘어르신 문화쉼터’, 다문화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JB다정다감 행복한집’, 노후 아동지원세터 환경 개선을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협력하고 돕는 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하는 ‘JB희망의 공부방’ 등을 비롯하여 장학사업, 교육문화
                어느 노벨상 수상자가 한 이 말은 요즘 세태에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 역시 상생협력 할 때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목
                                                                                                                                   사업 등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습니다.
                표하는 가치와 이익을 진정 실현 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바탕을 두고 설

                립된 지방은행으로서는 본연의 지역민들에 대한 금융서비스와 지역중소기업 지원 등의 역할을 위해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이 어
                                                                                                                                 Q  지역균형발전법 근거에 의해 설립된 지방은행의 이 같은 노력에
                떤 경영 활동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화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전북의 전주완주혁신
                                                                                                                                  도시에 이전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모두 12기관이 있습니다. 지                  도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장 컨트롤을 통제하며 페이스를 조절
                                                               백 동문 역시 여전히 금융업계에 큰 산맥을 이루고 있는 서울고 출                               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상호협력하고 있는지요?                              한 한 해였습니다.
                                                               신 은행업계 동문들의 DNA(22회 임용택 동문 전북은행장 역임)를                             A  지역균형발전은 지역 고용, 지역 소비, 지역금융 활성화라는 세 가
                                                               이으며, 발군의 경영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 축이 작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역금융 활성화 부분이 작                 Q 전북은행의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경쟁력은 무엇인지요?
                                                               백 동문은 대신증권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JP모간증권,현대증                               동이 잘 안됩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기관을 이전한                  A  지역사회와 정서적 공감대위에 향토기업의 정체성을 지켜는 것이
                                                               권,페사수스PE 등에서 일했으며, 2015년부터 부행장으로 JB금융그                             만큼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조치가 병행되길 희망하지만 현실적                    우리의 핵심 가치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룹에 합류하여 전북은행 여신지원, 전략기획, 자금운용본부를 거치                                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                   우리 은행 역시 규모의 경쟁력은 작으나, 우리 나름 특유의 틈새
                                                               며 은행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JB자산운용사와 직전 자회사인                              기관들이 일정부분 의무적으로 지역금융기관을 이용하게 하자는                     경쟁력을 무기로 틈새 상품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행장을 맡아 괄목할 만한 성장                              차원에서 법제화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우리도 당장 거래처를 바                  남들이 안하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힘을 쏟아가며 끊임없이 새로
                                                               을 이끈 후 전북은행 행장으로 올해 취임했다. 그는 20여 년 이상의                             꾸라고 요구 할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상생 차원에서 복수로 지                  운 시도를 하면서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
                                                               금융권 경력으로 자본시장에 풍부한 이해와 전문지식을 갖추었다는                                 역 금융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운영의 묘를                   다.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살렸으면 합니다.                                              우리 은행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는 것들을 만들어 놓으며,
                                                               다음은 백 동문과 일문일답이다.                                                                                                       우리 영역의 공간을 확보해 왔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케이스가 바
                                                                                                                                 Q 최근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로 동남아 순수 지역화(localization)에 유일무이하게 성공한 전북
                                                               Q  안녕하세요? 은행장님, 먼저 축하드립니다. 어제 제8회 금융의 날                           A  우리가 업무영역이나 영업 범위에서 지역별로 제약 때문에 성장                  은행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입니다. 그곳
                                                                기념식에서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포용금융부문 ‘금융위원장 표                                 을 할 수 없다면 큰 문제이겠으나, 지금은 디지털 혁명시대에 지                  수신 시장에서 수신 조달하고 예금 받아서 그곳에서 그 예금으로
                                                                창’을 수상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역적 장벽은 이미 허물어졌습니다. 따라서 물리적 오프라인 공간                   대출하는 그들의 입장에서 선진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죠? 2016년
                                                                A  네, 고맙습니다. 우리 은행이 경영이념으로 추구하는 ‘누구에게나                            에서 확장성은 의미가 없게 된 거죠. 또한 전국 단위 은행과 비교                 인수당시 약 3억 원(30만 달러)에서 올해는 약 350억 원(2600만
                                                                 따뜻한 금융’을 실천한 것에 대해 평가를 해주신 겁니다. 금융하                              하여 지방은행은 비용이나 투입 요소 면에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2700만 달러)정도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면 주로 웰스(Wealth) 매니지먼트 등 자산 관리 비즈니스에 초점                           훨씬 작습니다. 따라서 전환은 큰 실효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한 가지 예로 2017년부터 전북은행이 먼저 시도하여 큰 주목
                                                                 이 맞춰져 있는데요, 관리를 적게 받는 취약계층들은 오히려 부                               무엇보다 자기만의 특성을 살려 충실하게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을 받고 있는 외국인 비대면 대출입니다.
                                                                 채의 늪에 빠져 있곤 합니다. 이 분들에게는 정작 데빗(Debit) 매                          지금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 은행의 또 다른 경쟁력의 큰 축은 디지털 경쟁력입니
          고금리, 고물가와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자영업자, 소상공                   니지먼트가 필요한 것이죠. 은행과 직원들이 취약계층들을 위해                                                                                     다. 비대면은 경계가 없고 무궁무진한 시장입니다. 그럼 거기에
          인 어려움이 커지고, 지금과 같이 지방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                  따뜻한 금융센터을 자처하여 부채관리를 해 드리고, 그에 따라                               Q  올 1월 2일 취임하시고, 아직 한 달여 남았지만, 올 한 해도 저물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잠재 타깃 고객들한테 접근하느냐가
          황에서 지방은행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신용점수도 개선해 드리는 등 컨설팅을 통해 감당 가능한 금융                                고 있습니다. 취임 1년과 함께 올 한해를 평가해 주시지요?                    가장 중요한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현재 국내 6개의 지방은행 중 1969년 설립된 이래 지방은행의 정체                 고객 즉 건강한 금융 소비자가 되게 하게끔 명분을 갖고 노력을                              A  올해 들어서 우크라이나, 하마스 전쟁과 G2의 갈등, 미국 및 한국                이런 금융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디지털을 운용하는
          성과 역할에 충실하며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오고 있는 모범                   많이 해 왔습니다. 아마도 정부의 서민금융활성화 정책에 부응하                               의 금리상승 등 국내외적 여러 요인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                   엔지니어적 요소와 실무현장에서 디지털을 결합하고 통섭할 수
          적인 은행이 ‘전북은행’이다.                                       여 우리 은행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평가                               됨에 따라 우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공을 들였던 취약계층의 취약                   있는 디지털 이해력을 갖추고 금융 실무에 밝은 전산 인력의 내재
          전북은행은 전라북도 전주시에 본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JB금융                   해 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이 더욱 악화된 환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은행도                   화가 우리 은행의 큰 경쟁력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룹 전북은행의 13대 수장으로 취임하여 왕성한 경영활동을 통해                                                                                     자산 건전성과 여신의 안정성 등 명목상의 지표상에 여러 가지 도
          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백종일(33회) 행장을 가을의 문                Q  그 외에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이웃 사랑과                              전에 직면하게 되었죠. 자산 성장 측면 등 이런 위험 구조하의 기                Q  은행의 혁신적 이미지와 병행하여 조직 효율화 즉, 조직 문화의
          턱인 지난 10월 중순 전주본점 사옥 은행장실(8층)에서 마주했다.                 나눔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존 지역적인 어려움과 함께 찾아온 취약한 기반위에서 성장일변                    혁신 또한 중요한 경영 과제일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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