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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들의 인권을 위해서 시설에 수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장애인들을 등급으로
           관리하는 것과 부양의무제 등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
           들에 대해 본질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없애고자

           "투쟁"하는 곳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딸은 아마도 나를 진심
           으로 칭찬해 줄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딸은 배려가 없고 자기중심적으로
                                     보였습니다. 독립 의지가 강하고 자존감도 강하

                                     다,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이 못난 아빠는 딸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평가하지도 못하고 있었나 봅
                                     니다. 자립심이 강하지만, 작은 벌레나 겁이 많아

                                     서 무서움을 유달리 많이 느끼고, 낮은 자존감으
                                     로 인해 스스로는 항상 노력해야만 한다는, 잘하
                                     고 싶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지향하
                                     는 뜨거운 가슴과 정의로운 의식을 가진 것을, 이
             경복궁역에서 삭발투쟁을 하는         제 압니다.
           전장연 시위현장에 사회를 보는 모습


             딸은 가끔 묻습니다. 아빠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 그러면, 지금 소속

           된 단체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을 하면서 장애인 탈시설과 자립생활 지원에 대한
           작은 이해를 가지고 대답을 합니다.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언제든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딸의 일이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사회적 약자를
           보다 배려하고 차별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출퇴근 하는 나는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출근
           이 20분정도 지체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딸이 그 시간에 "삐~~"소리로 감춰질
           험한 욕을 듣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왔습니다. 물론, 늦어서 동동거
           리게 되는 출근길의 불편한 마음도 동시에 있었습니다.



             딸을 생각하면, 항상 후회가 앞섭니다. 따뜻하게, 딸 바보가 되어주지 못한 철


           84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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