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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셨다. (참고로 이 분은 대단한 메모광이신데 이 분 보다 더 엄청난, 평생 수 백 권
                   의 메모장을 기록하고 모아온 메모광이 우리 서울고 16회 선배님 중에 계신다)
                     70대 중반의 연세에도 하루 20K 산행을 너끈히 해 내는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

                   이신데, 이렇게 산행하다 감사한 일이 생각날 때 마다 가끔 내가 전해 드린 “음수
                   사원”을 기억하고 메시지를 보내오신다. 참 감사한 일이다.
                     일전에 정귀생 선생님 댁으로 명절 인사 차 찾아뵈었을 때, 이 얘기를 전해 드
                   리고 저 자신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얘기를 아직 기
                   억하고 있느냐며 웃으셨다. 참으로 또한 감사한 일이다.



                     경영철학자 피터 드러커는 “선생님 왜 말씀을 바꾸십니까?”라는 제자의 질문
                   에 “경영자는 상황이 바뀌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바뀌면 말도 바꿔야 한다네”
                   라고 대답했다 한다. 요즘 우리 주변, 특히 정치권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背恩忘

                   德”을 자주 목격한다. 퍼터 드러커의 말처럼 조직의 경영자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뜻을 바꾸고 말을 바꾸는 것과 명분 없이 일신영달을 위해 자신을 키워준 조직과
                   사람을 배신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상대 조직으로 뛰어 들어
                   얼마 전까지 몸 담았던 자신의 보스와 조직을 난도질하는 모습들이라니…

                     역사는 그 배은망덕의 말로가 좋지 않음을 많은 예에서 보여주고 증명하고 있
                   기에 그들의 말로를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 事必歸正 뿌린 대로 거두리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공자님까지 굳이 호출하지 않더라도,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 중 하나가 바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나는 요
                   즘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눈 뜨며 얼굴을 만져보고 사지를 움직여보고 한번 털어
                   본다. 14년 전 어느 날 아침, 극심한 스트레스로 구안화사 (안면마비)가 왔다 완
                   치된 뒤부터 생긴 습관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온전한 정신과 몸으

                   로 오늘도 깨어날 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오늘도 “처음처럼” 그리고 “마
                   지막처럼”하루를 살 것을 다짐해 본다. 이제는 성인이 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전해 주고 싶다.



                     자랑스러운 서울고 35회 친구들이여 !
                     우리 오늘도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 봅시다. 모두 파이팅 ~


                                                                  107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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