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여영난 도록 전자책150x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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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만들기 이전에 예술을 분신처럼 사랑하는 작가의 숭고한 정
신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화기의 실시한 그림 관리는 구두쇠
같은 욕심의 차원이 아니다. 전시장에서 자기를 후원하는 마음
을 가진 사람이나 아니면 그 작품의 희귀성에 투자를 하는 소장
가를 생각한다면 작가의 작품 남발은 그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
리는 행위라고도 한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작
가에게 작품은 자식보다 귀한분신일 수가 있다.
자식은 본능적으로 낳고 키워 놓으면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하며
살아가지만, 작품은 내가 당시에 어떠한 감동과 영감을 받았는
지 나의 사상과 철학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나의 생명이 담긴 분
신인 것이다.
Winter, 116.8x91cm, Oil on Canva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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