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강화산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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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saan, Kang - Incidental Dominion in Life
 Hwasaan, Kang - Incidental Dominion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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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shing

                                          이혜주







         그대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가는가?
         나는 고기를 토하러 바다로 간다네
         그대는 자랑을 위하여 기다림을 익히는가?
         나는 잘게 씹어 삼킨 사랑을 게우노라

         피 붉은 역류
         투명한 오징어 맑은 속살로 미끄러져 가고
         등 푸른 오징어  떼 지어 헤엄쳐 간다.
         풀잎에 햇살이 빛나듯이
         넘치는 햇살에 아뜩해지면서
         저 파도 넘어 수평선 넘어 간 그대
         뼈만 남은 상어를 끌고
         그을려 돌아 오는가!

         아우성치던 죽은 물고기 떼 강처럼 깊어
         물고기 바다의 햇살이듯이
         주술사처럼 목어를 울려
         물고기 깨워 바다로 보낸다네
         은비늘 퍼득대는 칼춤의 바다
         날로 에이는 생명의 바다
         이 새 날에 물고기 떼 몰려 와
         거대한 몸 탑을 세우며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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