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6 - 강화산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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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saan, Kang - Incidental Dominion in Life
 Hwasaan, Kang - Incidental Dominion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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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2007. 03. 22
                                          이혜주




         한 사람이 서 있어
         풀을 닮거나 나무를 닮았다면
         그리고 하늘의 구름을 쳐다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함께 서 있어도 행복할 것입니다


         서 있는 한 사람이
         둘을 배 불릴 수 있고
         열을 웃게 할 수 있다면
         함께 가도 행복 할 것입니다

         홀로 서는 것,  마주서는 것
         선다는 것이 기어이 아픔으로 느껴지는 것은
         맨 땅에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 일들이
         겨울 언 땅에  봄을 들이는 일처럼 혁명 같아서


         삼월 매서운 바람없이 겨울을 어찌 쫓을 수 있으며
         그 매서움으로 산  칼 같은  아침에서
         전율은 조각나고 섬광 같은 슬픔이 꽂히면
         빛마저도 때때로 피하고 싶어


         가슴 출렁이는 파도에 마음 바치다보면
         꿈꾸는 피안이 수평선의 환일지라도
         하늘과 바다가 구분 없는 푸름 안에서
                                                   Kws0183 마음으로 세우는 탑, Stupa Erected by the Mind, Mixed Media on Canvas 53x145.5cm, 2005
         하늘을 비추는 심연의 긴 여운이고 싶습니다                   Kws0184 마음으로 세우는 탑, Stupa Erected by the Mind, 73x53.2cm,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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