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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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13회 과천한마당축제 1. “옹골옹골 옹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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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이야기”
1 3.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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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가 세계를 휩쓸었다. 이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
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운
집하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축제는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이었다. 과천
축제는 다행히 전면 취소되지는 않고 시민들이 대규모로 집중되는 먹거리
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문화체험을 빼고 치러졌다. 시민들에게 해
방감을 안겨주던 중앙로 차량통제도 실시하지 않았다. 개막공연이라는 특
별한 행사도 없어졌다. 그러나 축제의 주된 프로그램인 공연예술들은 계획
대로 공연되었으며, 각 공연장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차분하고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거리예술을 즐겼다.
이 해에는 2003년 이후 축제참가를 거부하던 한국민족극협의회가 입장을
1)
바꿔 산하단체에 참가여부를 자율에 맡겼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당
극이 3 편으로 늘어났다. 민속예술단 우금치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
화 이야기”는 신화의 공연화를 시도하였다. 여러 소품을 한지로 제작하고
전통적인 음악과 춤사위를 사용하여 민속적이고 때로는 낭만적인 분위기로
공연을 장식했다. 다만 신화의 특성상 공연으로 표현하기 상황을 해설로 풀
어내다보니 신화 읽어주기의 성격이 강했다. 아울러 해피엔딩을 위해 보편
적 교훈으로 끝맺음한 것도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엔 미흡했다. 예
술공장 두레는 강에 얽힌 우리의 현대사를 서민을 중심으로 풀어낸 “강”을
공연했다. 민속음악과 춤 등 전통연희양식의 사용, 여러 사건을 통시적으
로 다루는 소위 서사적 공연방식, 그리고 고난과 극복의 중심에 민중을 놓
1) 축제사무국은 마당극의 집합체인 전국민족극한마당을 두 차례에 걸쳐 방문
하는 등 그 동안 계속 한국민족극협의회에 축제참가를 종용했고, 예술감독이
당시 최정완 이사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러한 정성이 효과가 있었는지 이
해 민극협은 산하단체가 과천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았고, 이후 민극협
산하 단체들은 심사를 거쳐 매년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