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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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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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2. “가로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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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점프”)를 정교한 인형동작과 아주 적절한 효과음뿐 아니라 탄탄한 3. “헌제와 구모텔”
이야기 구성과 서정성 및 유머로 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4. “어느 날 오후”
무뮤직서커스(Mumusic Circus, 스페인)의 “멕시 비엥”(Merci bien)은 기본
골격이 서커스이지만, 공연자는 서커스뿐 아니라 악기도 능숙하게 연주했
다. 스페인풍의 흥겨운 음악과 속도감 있는 서커스가 잘 어울린 공연이었
다. 카미마로(Kamimaro, 일본)의 “그림책처럼”(Like a picture book)은 서
정적인 분위기 속에 다소 극적인 흐름을 갖춘 환상적인 마술이었다. 토버
스펠(Toverspel, 벨기에)의 “1001개의 빛”(1001 Lights)은 일상공간을 1001
개의 촛불로 장식해, 낯선 공간으로 변화시킨 설치미술이었다. 시민들은
촛불의 마력에 빠져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4)
자유참가작은 무용이 3편, 거리극이 2편, 거리미술이 1편이었다. 노나니의
“헌제와 구모텔”은 “헨젤과 그레텔”에서 인물구조를 따오되, 오늘날의 사
회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원작을 변형시켜 일인 다역의 판소리 형식으로 공
연하였다. 젊은 소리꾼의 흠잡을 데 없는 소리와 재치있는 연기가 더하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낭 속 사람들의 “어느 날 오후”는 2010년의 “클
린 업!”을 개선한 공연으로, 움직임과 소품, 소리, 공간 등을 실험적으로 결
합시키는 시도를 하였다. 임프로드 바닥의 “가로등의 시간”은 가로등에 얽
힌 기억들을 불러들이는 무용이었다.
4) 자유참가작에는 매년 무용이 많았다. 아마도 작가의 대본에 의지하는 연극보
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무용이 더 실험적이고 창조적이기 때문으
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