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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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16회 과천한마당축제 1 - 2. “몽키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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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명칭이 바뀌었다. 과천시 의회를 주도하던 몇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축제를 재검토해야겠다고 주장하여 공청회가 열렸고, 이에 대한 시민의 무
관심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토론문화로 인해 겨우 명칭을 바꾸는 걸로 결
론이 났다. 그리고 재단법인 이사회에서 ‘한마당’이라는 단어가 ‘축제’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있어 ‘한마당축제’는 동어반복이 되며, 아울러 시골의
장터나 전통문화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도시형 현대예술축제를 지향하는 지
금의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마당’을 뺀 “과천축제”로 바뀐 것
1)
이다. 개막공연과 개막식도 없어졌다.
창작그룹 노니의 “몽키 댄스”는 춘천마임축제와의 야외극 공동공모 선정작
으로, 문명에서 소외된 원숭이들이 전쟁의 피해자인 소녀를 만나 서로 위로
하고 의지하면서 작은 축제를 벌였다. 버나와 공중제비 등 전통연희와 장구
등 전통음악을 통해 전통의 현대화가 시도되었으며, 시소처럼 위아래로 움
직이는 커다란 반원형 구조물이 눈길을 끌었으나 공연에 효과적으로 이용되
지는 못했다. 극단 서울괴담의 “정크 타임즈”는 쓰레기장에서 괴담을 찾는
다는 점에서 2011년 “도시괴담”과 같은 선상에 있었다. “도시괴담”에서는 노
파가 쓰레기장에 이미 살고 있는데 반해, “정크 타임즈”에서는 쓰레기에서
장애인, 꼽추 할머니 외에 기이한 모양의 생명체들이 살아난다. 이들은 탄생
한 것인가, 부활한 것인가, 진화한 것인가 아니면 돌연변이인가? 그들은 물
건을 긁어모으고, 빼앗고, 다툰다. 여유가 생기면 장식도 하고, 음악도 즐기
는 등 예술에 대한 관심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마지막에 그들은 모두 배를 타고 떠난다. 이 배는 노아의 방주인가
1) 이 둘 다 축제사무국에게는 불편한 행사였다. 개막공연은 평일 이른 저녁시간
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넓은 객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으며, 앞서 이루어지는
개막식은 소위 내·외 귀빈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축제의 분위기가 가라앉기
십상이었다. 알게 모르게 이 귀빈들을 염두에 두었는지 축제사무국은 늘 전통
문화가 적극 반영된 개막공연을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