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9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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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이렇게 축제개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과천시 관계자에게 큰잔치의 놀라                을 두어 예산집행, 인사 등을 관장하겠다』고 나섰고 임 집행위원장은 『2년간 민                          무원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은 새 운영규정이다. 이에 따라               우군이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출발했기에 지역민의 문화적 욕구를 반영하기 위
           운 성공은 독자적으로 재정을 확보하여 큰잔치를 주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간이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축제를 공무원들이 또 하나의 기구를 만들어 관리하                             연극협회와 민극협은 지난달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마당극큰잔치에 전면                 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노력하였지만 평가는 비판적이었다. 축제의 목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 민극협 측에서도 마당극의 부흥과 대중화를 위               겠다는 것은 행정 낭비이며 관 주도형 오만』이라고 거부하면서 석 달 가까이 갈                           불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5)                                     표와 방향이 드러나지 못하여 일관성 없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백화점식 축제가
           해 과천시와 협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기에 과천시의 결정을 적                등이 계속 되어왔다.  3)                                                                                                                되었다는 것이었다.
                                                                                                                                                          6)
           극적으로 지지하였다.                                                                                                                    연극계의 내분까지 초래 했다는 비난 속에 어렵게 출발한 제3회 축제는 민극
                                                                                                                                                                           7)
                                                                    한국연극협회(이사장 박웅)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의장 김명곤)는 6일 세실                             협에서 마당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함 으로써 「마당 ’99 과천세계              제3회의 예술제가 특징 없이 다양한 공연장르를 잡다하게 늘어놓은 볼거리 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제2회 「’98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가 9월 12일부터 20일            레스토랑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단체가 공인하는 집행위원회에 과천                              공연예술제」라는 포괄적인 명칭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축제                주의 행사였다는 비판을 통해 과천시의 축제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예술축
           까지 10일간(전야제 포함) 개최되었다. “환경과 생명을 중시하는 비소모 저소비             시가 행사주관을 전권 위임하지 않는 한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에 불참하고 별                              의 중심장르였던 마당극의 전문연희단체 대부분이 불참하였기에 기존의 축제                  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가인 예술가들과의 협력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
           성 행사, 지역화에 기여하는 야외 공연예술 축제, 동·서양문화의 새로운 만남               도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전국의 연극·마당극을 포                            와는 다르게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포함하는 특성 없는 공연예술제               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과천시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의 장, 21C 문명의 전환을 대비하는 마당극큰잔치”를 목표로 한 이번 큰잔치는             괄하는 조직이어서 과천시가 독자적으로 행사를 치르기 어려우며 연다 하더라                              가 될 수밖에 없었다.                                             2000년 1월 17일 시 조례를 통해 축제의 명칭을 「과천마당극제」로 확정한 것이
           임진택 민극협 회장이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하였다. 작년의 실                고 소규모의 지역행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     4)                                                                                                 다. 축제의 중심장르를 마당극으로 규정하여 축제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결별
           행위원회 조직을 그대로 받아들여 비교적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해외초청                                                                                     새로운 운영규정에 따라 과천시의 영향력이 확충된 「‘마당 ’99 과천세계공연예              했던 민극협과의 관계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민극협 측에서도 마당
           작품은 작년의 기준과 동일한 관점에서 유치하였고, 국내초청공연은 “98년 현               결국 마당극축제에서 지역성을 강조할 것인가, 예술성을 강조할 것인가의 문제                             술제」는 예술감독 없는 집행위원장 체제로 진행되었다. “동서양의 열린 양식 공              극의 부흥과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공연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과천시와
           재의 관점에서 새로이 재조명 받아야 할 작품 및 현재 당대의 문제들을 극화한               가 상충한 것이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 예술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술을 이해                            연들이 함께 만나 다양성을 펼쳐 보이는 가운데 인류의 화합을 다지는 지구촌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여 결국 축제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다.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8개국 28개 단체의 작품이 공연되어 17만 4천여            하는 전문가집단이 축제를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심 여론이었다.                             축제,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지역공연예술축
           명이 관람하였으며, 6억 8천만 원의 예산이 집행되었다. 민관이 공동주최한 제2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대                         제, 행사에 참여하는 참가공연단, 관객,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과천시는 마당극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지역이었다. 그렇지만 ‘번잡스러운 초대
           회 큰잔치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축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과천시의 문                립하던 양측은 과천시가 1999년 1월 26일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를 집행위원장                          축제”를 목표로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개최되었다. 국내외초청작품은             형 도시 서울과는 다른 아담한 신도시라는 점, 시민회관과 관청, 공원과 주택단
           화이미지도 제고되었다.                                             으로 선임함으로써 결국 결별하게 되었다.                                                “마당극 중심의 제한된 예술형식에서 탈피하여 대중적이며, 다양한 예술형식의                지, 관악산까지 도보로 이동할 정도의 집중도를 지닌 곳에서 행사가 이루어졌다
                                                                                                                                          공연”을 “개방성, 보편성, 작품성, 다양성, 축제성”의 선정기준에 따라 유치하였            는 점, 주민들의 대다수가 30, 40대 고학력자로 비교적 동질적이라는 점, 공동
           제3회 큰잔치 준비단계인 1998년 말에 과천시와 민극협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6일 과천시가 정진수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마당극큰잔치 집행위                             다. 8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번 예술제에는 8개국 43개 단체의 작품이 공연되             체적 분위기와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주민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예산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과천시는 「마당극큰               원장에 위촉한 사실이 알려지자 연극협회와 민족극운동협의회(민극협)쪽은 “사                             고 17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하였다.                                     점, 예술 향유의 욕구와 향유할 만한 여유가 있으면서 야외극처럼 체력 소모가
           잔치」를 지역민을 위한 지역축제로 만들기 위해 관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 반               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분이 그런 제의를 받아들일                                                                                     많은 작품을 받아들일 만큼 젊고 적극적이라는 점 등 관객의 적극성을 요구하는
                                                                                                                                                                                                                        8)
           면 마당극 예술가측은 예술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순수 마당극축제로의 역할을                 수 있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정씨가 받아들인 조건은 행사지원본부가 집행위원                                                                                     마당극과 야외극이 성공할 조건’ 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야외공연에 필요한
           강조하면서 마당극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축제를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회 상위에 놓여 집행위원장이 공무원의 간섭과 지시를 받아야 하는 형태여서 공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높은 재정자립도에 의해  안정적인 재정적 지원도 가능하
                                                                                                                                          5)   『한겨레』, ‘관 입김에 비틀거리는 문화축제’, 1999. 02. 05.
           97년 서울-경기 세계공연예술축제 행사의 하나로 시작된 과천세계마당극큰잔                                                                                                                                                기 때문에 마당극축제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되었다. 하지만 마당극이 태생적으
                                                                                                                                          6)  『경향신문』, ‘과천마당극잔치 싸고 연극계 내분’, 1999. 02. 08. 참조.
           치는 첫 행사가 크게 성공하면서 과천시가 계속 행사로 유치했다. 그러나 99년                                                                                    7)   “민극협은 마당극이라는 것은 하나의 미학용어로써 자신들이 지금까지 창조하고 일구어온 예술장르이
           행사를 위한 집행위원회 구성을 놓고 지난 가을 과천시는 『시 예산을 쓰는 행                                                                                       기 때문에 99년도 행사에 민극협 산하 극단에서 작품을 하나도 출품하지 않았으므로 마당극이라는 용
                                                                    3)   『조선일보』, ‘대표적인 민간축제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 1999. 01. 07.                    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위법이라는 공문을 과천시에 제출하였다.” (신혜영,「문화예술축제 참여주체의 역
           사인 만큼 부시장이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고 공무원 10여 명으로 상설 사무국               4)   『한국일보』, ‘예술가와 관은 서로 적인가?’, 1999. 01. 08.                           할분석-과천마당극제를 사례로-」,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논문, 2002, 47면.          8)  이영미, 「세계화의 가능성:마당극 큰잔치가 거둔 성과」, 『공연과 리뷰』제14호, 1997, 11-12, 9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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