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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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무대와의 교류, 과천한마당축제 연구 1)
 이은경 (연극평론가, 명지전문대학 겸임교수)








 Ⅰ. 들어가는 글  Ⅱ. 개최배경과 발전과정  마당극이 필연적으로 선정된 것이다.                      을 맡아서 순수 민간축제로 진행되었다. 과천시는 예산 및 행정지원을 통해 후
                                                                    원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7억 4천만 원의 예산이 책정된 큰잔치에 11만 9천 명
 세계화의 시대, 문화의 시대인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     1. 개최배경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7년 9월 6일부터 28일까지 24일간(과천시민한마당 포  의 관객이 참관하였다.
 의 발전·계승 및 지역 문화예술 연구에 대한 의미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  함) 과천시내 실내·야외공연장에서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이 개최
 한 맥락에서 정부는 1995년 이래로 전국의 축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많은 지  1997년 9월 1일 개막하여 10월 15일에 폐막된 「제 27차 ITI 총회 및 세계공연예  되었다.  서울시에서 진행된 「공식초청공연」이 실패한 행사라는 호된 비판을 받은 데 반
 원을 해오고 있다.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공동체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잃어가  술축제」는 ITI 한국본부와 한국연극협회,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민극협)가 공동  해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은 예상을 뛰어 넘는 관객을 동원하여 긍
 는 현대 사회에서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전통문화를 보존시키는 방편이   주관하여 개최한 국내 최대규모의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였다. 1995년 총회에     2. 발전과정  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당시 과천시의 인구가 7만여 명이었음에도 불구
 되는 축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책은 참으로 적절한 것이다.   서 김정옥 집행위원이 회장으로 선출되어 회장국인 우리나라가 이 행사를 유치  하고 거의 배에 가까운 집객이 이루어진 것은 마당극축제의 가능성을 인정하
 하게 된 것이다. 이 축제는 총회와 심포지움을 제외하고 5개의 공연예술행사로   과천한마당축제는 7년이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지역축제  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 분위기에 따라 많은 기관이나 지자체에서 다양한 축제를 개  이루어졌는데, 서울의 실내공연장에서 공연되는 「공식초청공연」, 과천시의 야외  로 평가되고 있다. 평가의 중심내용은 과천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역민의 적극
 최하고 있지만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축제는 매우 드물다. 이는 축제에 대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을 중요행사로 하고 매  적인 참여, 마당극예술인들의 헌신적인 노력, 마당극이라는 축제성격의 확립 등  물론 긍정적인 평가의 중심 기준은 집객에 있었기에 예술축제로서의 수준이나
 진지한 고찰없이 정치적인 이유에 목적을 두고 전시성 축제를 지향하는 경우가   년 열리는 「서울연극제」, 한·중·일 3개국의 「BESETO연극제」, 세계 각 대학   이다. 이 축제는 매년 9월 중순 경에 개최되며 보편적으로 10개국 내외의 공연  운영에 대한 평가까지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특히 초청작품의 수준에 대한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 개최되는 축제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연극학과 학생들의 「세계대학연극축제」가 함께 진행되었다.  이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은 국내외 초청공연과 기획공연을 중심으로 개·폐막  평가는 비판적이었기에 시민축제로서는 성공하였지만 연극축제로서는 문제점
 있는지 검증해 보아야 한다.   식, 부대행사, 워크샵 등으로 구성된다.                           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1995년 당시 「제 27차 ITI 총회 및 세계공연예술축제」는 원래 경기도 의왕시 백
 본고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과천한마  운호수 주변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7년의 기간동안 축제 명칭이 5번이나 바뀌고, 축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질 수 있었던 것
 당축제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  반대운동에 지역여론이 나빠지고 예산이 삭감되는 등 현실적 여건이 어려워지  제를 책임지는 예술감독이 4번이나 교체된 것은 과천한마당축제의 여정이 순탄  은 바로 그동안 문화역량을 키워놓은 과천시, 그리고 이것을 향유할 줄 아는 시
 러한 작업은 우리의 축제문화를 올바르게 정착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상  자 의왕시 개최가 취소되고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분산개최하기로 변경되었  치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민들 덕분이었어요. 작품의 질적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적으로 썩 만족스
 품화, 관광자원화를 통해 우리 문화 예술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다. 이에 따라 개최의사를 표명한 경기도 자치단체들의 의사를 타진·평가한 결  럽지는 않았지만, 작품의 본래 가치보다 시민들의 호응도에 따라 가치가 증폭되
 도 그 의미가 있다.  과 과천시를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의 개최지로 선정하였다. 과천시  제1회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은 「세계공연예술축제」의 일환으로 과  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2)
 가 선정된 이유는 녹지의 비율이 높아 야외공연을 위한 자연환경이 좋고, 재정  천시에서 개최되었다. 큰잔치는 “종합적인 국제연극제의 전형창출, 지방자치단
 자립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계마당극큰잔치」를 지역문화축제로 발전시키겠  체의 문화서비스 행사, 지역문화예술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기반작업”을 목표로   결국 지역민의 관심에 고무된 과천시는 마당극큰잔치의 지속적인 개최를 결정
 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였으며, 11개국 28개 단체의 작품이 공연되었다. 해외초청공연의 경우, “마당  한다. 지역민의 문화적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지역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
           극의 기본 정신과 양식에 부합하고 환경친화적인 열린 공연-야외극, 거리극”을               해온 과천시는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 개최를 통해 지역민에게 문화
 그리고 마당극을 축제의 중심장르로 선정한 이유는 의왕시 개최변경을 통해 환  중심으로 유치하고, 국내초청공연은 “지난 20년간 공연된 마당극 작품 중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작업을 하고자 하였
 경친화적인 연극제의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세계공연예술축제」에서 우리 고유  마당극의 기본 이념과 원리에 충실하고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선정하였다.
 1)   「세계마당극큰잔치 ’97경기-과천」으로 시작된 이 축제는 7년 동안 5번의 명칭변경이 있었다. 그렇기에
 의 연극이 없다는 비판여론을 고려하여야 했기 때문에 실내극장이 필요하지 않
 명칭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이 축제 전반을 서술할 때는 가장 최근의 명칭인 ‘과천한마당축제’나 ‘축제’
 로 호칭하고, 각 시기별로 서술할 때는 그 시기에 불려진 축제의 명칭으로 호칭하겠다.  은 야외극이면서 우리의 전통연희양식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자생적인 연극양식   큰잔치는 임진택 민극협 회장이 실행위원장을, 채희완 부산대 교수가 예술감독  2)   이화원, ‘’97세계마당극큰잔치 결산 좌담회’, 『한국연극』, 199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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