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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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11회 과천한마당축제 1 - 5. 개막공연 “홍동지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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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1 3 5
제11회 과천한마당축제의 개막공연은 그 동안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아예 전문공연예술인이 만든 작품으로 치렀다. 다만 개막
공연이 전래소재를 전통연희양식으로 형상화한다는, 더 정확히 말해 전통
의 현대화에 중점을 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개막공연은 규모가 커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선정된 작품이 극단
우투리의 “홍동지 놀이”(연출: 김광림)였다. 이 작품은 남사당패의 인형극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홍동지’를 인형 대신에 배우가 직접 연기하는 공
연이었다. 공연단은 한국의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양식화하고, 우리 고유
의 전통연희의 보편성을 획득하여 세계성을 확인하고, 원시성에 대한 그리
움, 제의성 등의 형상화를 통해 축제성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두 번째 국가간 거리극 공동제작에는 극단 몸꼴과 루나틱스(Lunatics, 네덜
란드)가 참여하였다. 이 두 단체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움직임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만 루나틱스는 이 외에 거대한 구조물이나
대도구뿐 아니라 및 강렬한 효과를 내는 재료와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사용
하고 있었다. 이들이 함께 제작한 작품은 “구도”(Kudo)로, 낯선 삶 위에서
길을 묻는 사람들의 여정을 다루는 주제와 거대한 구조물과 흙, 물, 불 등의
1)
효과적인 기법이 결합하여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해에는 국내공연이 공식참가작 15편, 자유참가작 9편으로 다른 해에 비
1) 이 공연은 루나틱스의 마케팅 능력에 힘입어 ‘우롤축제’(Oerol Festival) 등 네
덜란드에서 30회 가까이 공연하였다. 한국에서는 과천축제 외에 수원화성국
제연극제와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 공연하였다. ‘우롤축제’는 네덜란드의 테
첼링(Tscheling)섬에서 섬의 독특한 지형을 이용하여 매년 6월 약 열흘간 치
러진다. 한때 특정공간연극 혹은 야외극(open-air theater)을 표방하기도 했
다. http://www.oerol.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