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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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쉬크”
 2  2 - 3. “새”
 1)
 으려는 시도는 일시적으로만 가능할 뿐이었다.  도발적인 면에 있어서는   1
 3
 앨리스김의 “쉬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름다움과 세련미(‘쉬크’)를 추구
 한 결과 추악하게 변하는 한 여인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명품숭배풍조의
 2)
 결말을 충격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댄스씨어터 창의 “어쨌든 나는 가
 야 한다”와 “새” 역시 도전적이었다. “어쨌든......”은 정부과천청사 지하철
 역 공중전화박스를 중심으로 어떤 상황에서건 무조건 ‘빨리빨리’ ‘앞으로’
 만 나아가려는 오늘날 우리사회의 풍조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는가 하면, 태
 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를 소재로 한 “새”에서는 환경오염의 문제를 경각
 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연의 희생을 강요하는 오늘날 거대 산업
 사회를 고발하였다. 또한 온앤오프무용단의 “유토피아 클럽”은 사회에 대
 한 무관심 속에 오로지 자신의 쾌락에 집중하는 우리 시대의 한 단면을 드
 러냈다. 과천한마당축제-춘천마임축제 야외극 공동공모사업 선정작인 4관
 객프로덕션의 “사라진 달들”과 공작소 365의 “황금당나귀”는 이미 있는 이
 야기(신화와 소설)를 각색하여 각각 인간의 일탈된 삶과 탐욕을 희화적으로
 풍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긴 시간에 걸친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거리
 라는 공간에 담으려는 시도 자체에 무리가 있었는지 공연은 관심을 붙들지
 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도 못했다.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인형극 “넙더
 구리 콩쥐의 노래”는 중앙공원의 아늑한 정자에서 효과적으로 공연되었다.
 마당극은 더 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한 편 밖에 없었지만, 전통연희를 전공
 한 졸업생들이 우리나라 연희의 전통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국가간 거리극 공동제작으로는 야마모토 코요(일본)와 고재경이 마임과 희
 극연기를 기반으로 한 “1+1”을 공연하였다. 두 배우 모두 걸립공연 중심으
 로 활동해왔지만 그 해 2월 실내공연장에서 함께 공연한 작품을 기반으로
 하나의 성격과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리극을 시도하였다. 작품은 직
 장을 구하지 못해 자살하려던 젊은이가 나이든 노숙자를 만나 다시 삶의 희




 1)   공연이 끝난 자 경찰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연을 보던 시민이 신고를 한 것
 이었다. 예술감독과 공연자는 풍기문란죄로 경찰서에 끌려가 조서를 작성하
 고, 다음부터는 속옷을 입고 공연하겠다는 서약을 하고나서야 풀려났다. 다음
 날 속옷을 입고 한 공연은 김빠진 맥주처럼 아무 맛이 없었다. 아무도 흥분하
 지도, 즐거워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2)   이 공연 역시 2009년 “자화상”과 함께 프랑스의 두 축제에서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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