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정다운 작가 e-book 2022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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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허형만
자연미의 재발견
허형만許炯萬 (시인, 목포대 교수)
정다운. 정다운.
아무리 불러보아도 참으로 정다운 이름이다. 그러나 이제 다섯 번째 맞이하는 개인전에서는
지속적인 설경 작업에 못지 않게 다사로운 봄
어느 화가가 겨울 풍경을 화폭에 담지 않았을
의 이미지와 빛으로 하여 참으로 신선하다. 무
까마는, <설경>이라 하면 그래도 우리는 주저
려 5년 만에 보여주는 화려한 외출에 신록이
없이 정다운 화백을 손꼽지 않을 수 없다. 그것
무르익는다. 그만큼 정다운 화백의 춘경은 자
도 특히 항구의 도시 목포에 뿌리내리고 있기
연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한 원숙한 경지의
에 포구의 겨울 풍경을.
개안이라 해도 과찬은 아니리라. 이 나라의 소
망스러운 봄의 빛과 꿈이 마침내 정다운 화백
정다운. 의 화폭 속에서 다시금 살아 숨쉬고 꿈틀거리
는 한, 우리는 비로소 자연의 참맛을 고이고이
나는 한때 잠시나마 지금의 대학으로 오기 전
가슴깊이 간직할 것임에 틀림없으렷다.
백악관이라 명명되는 혜인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곳의 미술실에서 쉴 새
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정다운 화백을 만났고,
정다운.
목포가 처음인 내겐 겨울 포구의 설경이 주는
시가 곧 사람이듯 그림도 곧 사람이거니 그 이
강렬한 배색 이미지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름 자그마치 10년을 넘게 언제 불러 보아도 참
없었다. 벌써 10년전 일이다. 그 후 ‘82년, ‘87
으로 정다운 이름이다.
년의 개인전에서도 나는 지속적인 설경의 배색
포인트에 매료되곤 했다. 참으로 정다운 그림이다.
서해의 영광 18, 91x65.2cm, oil on canvas
J U N G D A W O O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