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정다운 작가 e-book 2022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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렬한 감정의 색채를 띠는 것으로 봐야 할 것 느껴져 섭섭한 점도 없지 않다. 그가 그토록
이다. 목포에는 유달산이 있고, 바다가 있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목포에 대한 애정도
고, 예술이 있었던 것이다. 극작가 정순열은 역시 예술적으로 승화되면서 누구나 공감할
정다운이 첫발을 내딛던 목포의 예술계를 만한 결정체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들이
이렇게 그리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뒤따르게 된다. 그러나 그것 역시 몸소 살아
의 목포는 예술혼이 불타는 젊은 예술가들 온 세월 속에 묻히고 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의 활동이 불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김소남 뜨거웠던 향토애 역시 과거 속의 기억으로
(그림), 양계탁(그림), 최낙경(그림), 김희응 만 남게 되는 것이리라. 한 장의 바래인 사
(시), 정규남(시), 김길호(연극), 바림도 드센 진처럼 할 말을 가득 간직한 채, 정지된 화
목포의 기질을 휘어잡고도 남는 정신들은 면 속에서 오랜 기억 역시 조용히 자리를 지
그에게도 자극을 주고 활력을 불어 사명감 키고 있는 것이다.
을 굳게 다지게 하였다.」(문학춘추, 1992)
(남도미술100년 작가선집)
일제시대와 해방 후 상당기간 전남 예술의
중심지 역활을 했던 목포의 예술적 향훈이
60년대 후반에도 그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의 그림에 비하여 程多韻의 근작들은
색채가 밝아지고 필촉 역시 바빠지고, 자유
분방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제 면에서도 겨
울에서 봄으로 전이되어간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으
나 과거에 품고 있었던 서정이나 예술적 모
티브를 특별한 이유 없이 흘려버린 것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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