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정다운 작가 e-book 2022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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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장석원












                                            木浦의 抒情과 浦口




                                                                            장석원 (평론가/전남대 교수)




            木浦 작가 程多韻은 포구의 雪景을 비롯해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포구 그림이 실

            서 짙은 작품들을 많이 해왔고, 韓國美協                             려 있고,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겨울의 차가

            목포지부 일을 통해 목포 미술계 발전을 위                            운 공기에 억제된 형태의 투명해뵈는 감정
            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미술인이다. 그는 대                            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당시의

            한민국 미술대전과 전남도전, 목우회 등에                             그는 회색조의 톤에 「儒達山이 보이는 마
            서 여러 차례 입선을 해왔고, 다수의 개인전                           을」, 「船艙」등 목포의 정경들을 화폭에

            을 치러왔다.                                            담고 있었다. 다분히 서정적이며, 문학적인

                                                               분위기를 띤 작품들로 보인다.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고 활동하면서 수차

            례의 미술지도 교사상을 수상했으며, 詩人                             그의 목포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허영만(목포대 교수)은 그와의 만남을 이렇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가 있듯이 목포만

            게 떠올리고 있다. 「...나는 한때 잠 시나마                         이 갖는 낭만적 분위기에 일찍감치 매료되

            지금의 대학으로 오기 전 백악관이라 명명                             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목포에 대한
            되는 혜인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                             애정을 이렇게 술회한 적이 있다. 「66년

            었다. 그 곳의 미술실에서 쉴 새 없이 작업                           처음 발 디뎠던 木浦, 뱃고동만큼이나 내 마

            에 몰두하는 정다운 화백을 만났고, 목포가                            음을 울렁이게 했다. 오는 배, 가는 이별의
            처음인 내게 겨울 포구의 설경이 주는 강렬                            노래에 매료되어 나는 永遠한 木浦의 藝術

            한 백색 이미지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                            人이 되었는지 모른다. 나는 누구보다도 木

            었다.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그 후 82년도                        浦를 사랑한다. 바람이 불건 눈비가 내리건
            의 개인전에서도 나는 지속적인 설경의 백                             畵具를 들고낯설은 나그네 마냥 船艙을 徘

            색 포인트에 매료되곤 했다.」(1992년 개                           徊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1992)
            인전 카탈로그에서)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이렇게 낭만적인 감성이 그의 예술의 기조

            1982년도 개인전(목포 밀물다방) 카다로그                           를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에는  「休船」이라는 명제의 잿빛 색채가
                                                               아마도 이런 낭만성은 목포에서 유난히 강




                                            J  U  N  G    D  A     W  O  O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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