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겉장은 뜯기고 차가운 생의 줄거리들이 아스팔트 바닥에 널브러졌지 그때 나를 닮은 눈이 내렸어 몸을 누이고 백지 위에 무엇인가 쓰고 싶었는데 흘러간 곳은 네모난 배수구였어 다 타버린 연탄처럼 부서질 듯 부서질 듯 아팠지만 유토피아를 꿈꾸던 모서리는 더 단단해져 바다가 되었어 고딕체 같던 생은 기억조차 낯선 굴곡진 부드러움이 되었고 비로소 내 몸속에 파란 피가 흐르기 시작했지 K O S E O U K C H A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