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 고요 속으로 꽃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빈 섬에 갇힌 그 날 견고한 날들이 반쯤 묻혀 갈 때쯤 겉장에 새겨진 지워지지 않던 이름을 지웠어 암호같이 맹렬하게 비밀을 파고드는 지워지지 않을 꽃을 보았어 예고도 없이 그날 살인자가 되었어 뚝 뚝 붉은 피 흘리며 겨울은 그렇게 죽어 갔었지 K O S E O U K C H A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