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서미정_시집 e-book pdf 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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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월





                       오월의 문턱                                   오월은
                       숲속을 걷노라면                                 흐르는 바람 한 줄에도

                       파아란 하늘 향해                                이슬 한 방울도 놓치지

                       두 팔 벌려 흔들어 대는                            않고
                       푸르듯 여린 아기 손들                             자존의 형상을 아름답게

                       정겹다                                      채색하는 달




                       길 옆 각시붓꽃은                                나 여기 있소이다!

                       보랏빛 얼굴에                                  싱그러운 빛깔과
                       샛노란 눈으로 유혹하고                             천상의 소리로

                       산비탈 따라 절로                                계절을 깨우는 오월

                       흐드러진
                       수줍은 늦깍이 진달래꽃은

                       아지랑이 되어 어른어른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들레 나래   F 20호   장지에 석채, 분채 혼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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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서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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