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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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다해왔다. 팔재계 수계는 포교사의 그런 마음을 표현해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포교사단이 2003년부터 매년 팔관재계 수계 실천법회를 봉행해온 데

                 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계는 자신뿐 아니라 뭇 생명들의 고통을 없애주는 방편
                 으로 계에 의지하여 선정을 얻고 고통을 멸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계를 받

                 아 지니는 것은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만나는 것이요,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
                 는 것과 같다고 했다. 계는 받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계를 지키며 살

                 기 위해서는 혼탁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홀로 피는 연꽃처럼 심신을 굳건히 해
                 야 한다. 세속에서는 해가 바뀌거나 태어난 날이 되어야 나이를 먹지만 포교사

                 들은 팔재계 수계 실천법회를 거치면서 나이를 먹는다. 팔재계를 수지함으로써
                 포교사들은 지계 제일 수행 제일로 거듭났다.

                   2000년 전 재가불자들은 출가자들에게 적합한 불교보다는 일반 대중들에게
                 필요한 불교를 만들어 갔다. 그렇다면 시대가 원하는 불교는 어떤 불교일까?

                 빽빽한 중생계 숲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불교를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방
                 법을 찾고자 할 것이다. 포교사는 삶의 만족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해답을 주

                 는 존재여야 한다.
                   포교사는 코끼리 왕처럼 안정해야 하며 용맹하고 두려움 없기를 사자처럼 해

                 야 하며 산처럼 움직이지 않고 바다처럼 지혜로워야 한다고 했다. 포교사로서
                 전법의 기치를 세웠다면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한길을 걸으라는 의미이

                 다. 그렇다고 포교사의 벽이 높은 것은 아니다. 법화경 중 한 구절이라도 설하
                 는 사람은 여래가 보낸 사자라고 했듯이 불법에 귀의에 환희심을 느꼈다면 누

                 구라도 포교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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