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신원_영미,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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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있는 그대로 충분한 코끼리
• 전 세계적으로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기린은 춤을 못
춰요>의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한 작품
• 자신의 가치를 ‘장기’와 ‘쓸모’에 두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
코끼리 왕국에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바로 황제 앞에서 아기 코끼리들이
장기 자랑을 해서 자신의 특기를 하나씩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황제는
왕좌에 근엄하게 앉아 아기 코끼리들에게 각자의 특기에 맞는 칭호를 내
려주었습니다.
‘힘쎈 코끼리’라는 칭호를 받은 니나는 황제 앞에서 코로 나무를 뿌리째
PDF 파일 제공 가능 뽑아 들었습니다. 노커스는 코로 엄청난 소리를 내서 독수리도 화들짝 놀
라 날아가게 만들었고, ‘소리 큰 코끼리’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저 자
자일스 안드레아 이렇게 모든 아기 코끼리들이 하나하나씩 칭호를 내려 받는 동안, 단 한
명의 코끼리만이 의기소침하게 숨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넘넘으로,
삽화가 아직 자신이 뭘 잘하는지 알아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황제 앞에서 최선
가이 파커-리스 을 다해 이것저것 해봤지만, 그 무엇에도 뛰어나지 않은 그를 보며 황제
와 다른 코끼리들은 크게 비웃고 말았습니다.
발행일
2020년 5월 ‘나 원 참,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구나! 너를 ‘쓸모 없는 코끼리’
라고 불러야겠다. 그래,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코끼리!’
분 량
32 페이지 그래서 넘넘은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합니다. 다리 사이로
축 늘어진 꼬리를 질질 끌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코끼리가 하나도 없는 사
분 류 막에 도착했습니다.
그림책
그러나 마음이 다정다감하고 친절하며, 천성이 너그러웠던 넘넘은 사자,
언어권 얼룩말, 기린 등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영어 평화롭게 어울리던 어느 날, 흑멧돼지가 문득 생각난 듯 물었습니다.
‘그런데 넌 어쩌다 여기에 온 거야?’ 그 말에 넘넘은 자초지종을 털어놓으
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말도 안돼, 너는 정말 잘하는 게 많아. 친
[ 문의 ] 구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고 진실하잖아.
이세상 모든 동물 중에서 너 같은 존재는 너 밖에 없어. 오직 너뿐이야! ’
황지현 대리
children@swla.co.kr
넘넘이 있어야 할 곳으로 그를 데려다 주기 위해 악어가 앞장을 섰고, 넘
넘과 친구들은 모두 코끼리 고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마침내 다시 황제
코끼리 앞에 선 넘넘은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충분한 코
끼리’라고 소개했습니다. 소리가 크거나 힘이 세지 않아도 나는 나라고 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