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신원_영미,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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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너를 위해 물이 될게



                                               ’노화,  죽음과  남겨지는  사람’이라는  주제를,  잔잔한  호숫가와  낚시
                                               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따뜻한 그림책

                                               죽어서도 자신의  사랑은 남아 있을 거라는  사실을,  사랑하는 손주에
                                               게 알려주는, 포근한 그림체가 돋보이는 감동적인 책

                                                   “이렇게  생각해라,  지금  (함께  있는)  너와  나는  나란히  수영하는
                                                   물고기야.  그렇지만  내가  세상을  떠나면  (….)  나는  물고기보다  더

                                                   나은  것이  되는  거야.  내  사랑이  이  호수의  물  같을  거란다.  이
                                                   할애비가  네  곁에  없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오히려  더  가까이  있
                   PDF 파일 제공  가능
                                                   게 되는 거야. 나의 사랑이 사방으로 너를 감싸고 있을 테니까.”
                                저   자
                         알렉  아스핀월              조슈와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바로  할아버지에요.  두  사람은  맛있는  샌드
                                               위치를  나눠  먹고,  할아버지의  낡은  차를  잠수함이라고  함께  상상하면서
                                삽화가            해적과  보물을  찾아  나서기도  하지요.  할아버지와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니콜  옹           흥미진진한  모험이  됩니다.  틈틈이  할아버지는  잔돈으로  수학을  알려주거
                                               나  호숫가의  돌을  뒤집으며  과학  상식을  알려주시기도  하는  등  많은  지혜
                                발행일            를  조슈와에게  가르쳐주셨어요.
                           2020년 8월
                                               특히  이  둘은  함께  낚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할아버지는  물고기를  잡
                                분   량          는데  연연하기보다는  조슈와를  배의  선장으로  임명하며  마음  먹으면  무엇
                            36 페이지             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요.

                                분   류          그러던  어느  날,  조슈와는  할아버지가  급격히  나이가  드셨다는  것을  깨닫
                                그림책            게  되어요.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주름이  눈에  띄었고,  부쩍  움직임도  느려
                                               지신  데다가,  손까지  떠는  모습을  보았거든요.
                                언어권
                                  영어           조슈와가  할아버지에게  늙고  계시는  거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태어나자마
                                               자  늙기  시작했다고  유쾌하게  대답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
                                               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며칠  뒤  다시  퇴원을  합니다.

                               [  문의 ]
                                               할아버지가  돌아가실까  걱정에  휩싸인  조슈와는,  다시  호숫가로  할아버지
                        황지현 대리                 와  낚시하러  나가서도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할아버지,  죽는  것이

                   children@swla.co.kr         두려우세요?’  결국  마음을  터놓고  질문하는  조슈와에게  할아버지는  죽음과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나란히  수영하는  물고기처럼  곁에
                                               있어주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사랑은  물고기가  사는  호숫가의  물처럼  남
                                               아  언제고  조슈와를  감싸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요.  “기억이란  그  포장을
                                               풀고  풀고  또  풀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란다.  내게  네게  남기고  싶은  선물
                                               도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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