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신원_영미,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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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늑대의 비밀



                                                            “비밀은 서로 나눌 때 가벼워지는 거야.”

                                                          숲 속의  늑대와 한 여인이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화

                                               아주  먼  북쪽의  어느  잊혀진  숲에  한  늑대가  살았습니다.  그의  털은  비가
                                               온  후  젖은  나무  껍질처럼  검었고,  두  눈은  떠오르는  달처럼  반짝이는  황
                                               금색이었으며,  그의  거대한  몸집  때문에  모두가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고독
                                               한  그  늑대에게는  하나의  낙이  있었는데,  바로  숲  속  오두막에  사는  여인
                                               의  노랫소리를  몰래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아침마다  숲  속에  숨겨진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가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소리가  아침  이슬보다  맑
                                               고  별빛  보다  밝았습니다.  그녀는  물을  길어와  병상의  아버지에게도  노래
                                               를  계속  불러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사냥을  하러  나가는  것이
                   PDF 파일 제공  가능               늑대의  일과였지요.


                                저   자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의  노래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늑대는  늘
             미리암 다만, 니콜라스 디가드                  숨는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여인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몰래  그녀의  집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니,  아버지의  병상은
                                               비어있고  여인은  울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에  늑대의  마음은  찢어지도록
                                삽화가
                                               아팠습니다.  공허한  마음으로  사냥을  지속하던  늑대는  토끼  한  마리를  잡
                         훌리아 사르다
                                               게  되고,  그  토끼는  갑자기  마법사로  변하면서  그에게  말합니다. ‘나를  살려
                                               주면  너를  도와주겠노라.  나에게는  너의  슬픔이  보인다.’  마법사를  놓아주자
                                발행일            그는  말합니다. ‘음악을  따라가라,  그러나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리니.’

                           2020년 9월
                                               그때부터  들려오는  낯선  소리를  늑대는  따라갑니다.  깊고  깊은  숲  속으로,
                                분   량          높고  높은  산  위로  말이지요.  하늘의  여왕인  독수리를  피해서  도착한  곳은,
                            48 페이지             어느  새  둥지였습니다.  그  둥지  위에는  커다란  알이  가죽  끈에  묶인  채로
                                               있었습니다.  늑대는  그  틈으로  머리를  집어넣었고,  그러자  가죽끈이  점점

                                               알을  조였고,  알은  작아지기  시작해  결국  작은  방울이  되었습니다.  목에  방
                                분   류
                                               울을  달게  된  늑대는  늦은  밤  여인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제  방
                                그림책            울  덕에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늑대는  그녀에게  말을  합니다.  나는
                                               당신의  노래소리를  오래  전부터  들어왔고,  나의  소원은  당신의  노래소리를
                                언어권            듣는  것뿐이라고요.  대신  뒤를  절대로  돌아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영어

                                               그렇게  소녀는  7일  낮  동안  노래를  불렀고,  그에  대한  화답으로  늑대는  숲
                               [  문의 ]         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들을  말해줬습니다.  나무로  변해버린  마법사에  관
                                               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요.  그러나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대신에  목에
                        황지현 대리                 방울을  달게  된  늑대는,  방울  소리  때문에  사냥을  못해  먹지를  못하게  되
                   children@swla.co.kr         고  점점  여위어  갑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8일째  되는  날에  쓰러지게  되고,

                                               일어나보니  소녀가  그  방울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늑

                                               대의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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