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마귀를 대적하라(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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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화해하자"란 약속이 생각났기에 속
             으로 '제가 먼저 화해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맘처

             럼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마음속으로 기도
             하며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내 뒤에서 나를 껴안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였습니다. 어느새 방에서 나와서 내게 다가왔던 것입니다.
               아내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잘못했어. 나

             를 용서해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밀고 화해를 했어야 했는데 아내가 나보다 먼저 화해

             를 했던 것이 너무나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뒤로부터는 제가 먼저 화해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간단한 말다툼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아내가 먼저 화해
             를 했습니다. 크게 다퉜던 두 번의 순간에도 아내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두 제가 잘못한 일
             이었습니다. 잘못은 제가 했지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빈 것은 아내

             가 했습니다.
               이런 아내의 덕분으로 인해 우리 부부 사이에는 그 어떠한 다툼

             으로 인한 귀신이 엄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승리한 것입니다.
             저는 귀신이 다툼을 일으키고 그 다툼을 통해 우리 안으로 침입한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귀신에게 속아서 부부사이에 심한 다툼이 있었고 그 다툼

             으로 인해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떨어져 원수처
             럼 사는 부부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같이 한 집에 살

             아도 마치 부부가 아닌 남남처럼 그렇게 사는 부부도 알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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