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2024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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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강화
MADE IN SUNGSHIN 공모전 공모전 성과집 우수상
우리는 미지의 것 투성이일 때 불안을 느낀다. 공부, 취업, 인간관계, 건강 등··· 인생은 선택
과 선택으로 이뤄져 있고, 그 선택들엔 필연적으로 ‘불예측성’이 수반된다. 원시 시대 인간들
불안핑의 공부 방법 : 은 다음 날, 그다음 몇 달을 무엇을 먹으며 살아갈지, 또 어떤 방식으로 짐승들의 공격을 막을
“학문에는 ( )이 있어야!” 지 생각했다. 그런 고민 없이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다가오는 위기 상황, 비가
역적 상황을 염두에 둔 채 변수를 계산하고, 생존 방식을 계획하고, 직접 실행하고, 이후 피드
백 과정을 거쳐 변경했다. 열매가 떨어지면 새로운 씨앗을 심고, 추워지면 움막 안으로 거주
지를 이주하기도 했다. ‘불안’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극복하려는 노력 끝에 현 인류의 생존이
모든 생명이 산뜻하게 피어있던 어느 여름, 혼자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제
가능하게 되었던 것. 현대 사회를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불안의 단초인 미지의 것, 확실하지
법 더운 날씨였다. 가만히 있어도 이마 위로 송골송골 땀이 맺혔고, 팔 부근이 흠뻑 젖어 셔
않은 것을 도식화해 확실성에 가까워짐으로써 불안을 극도로 줄일 수 있다.
츠가 달라붙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날씨에 뚜벅이 여행을 하다간 열사병이 날 것 같아 렌
터카를 빌리기로 했다. 평화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단 나의 예상과 다르게 참사가 발생했다. 둘 A. 학문에는 (확실성)이 있어야!
째 날, 금오름을 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금오름은 꽤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갈 때까지만 해
도 맑던 하늘이, 그곳을 떠날 때쯤 안개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비가 한 방울씩 떨어졌고, 안 “머리가 새하얘요”
개가 앞을 가득 메웠다. 이대로 산속에 있으면 고립될 터, 나는 비상등을 켜고 출발했다. 불 난 이번 2학기가 시작된 9월까지 인턴 생활을 했다. 한 달간 취업계를 썼다. 즉, 계약 종료
안했다. 무서웠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심호흡하며 최대한 속력을 낮췄다. 옆에 함께 가던 동 이후 바로 학교에 돌아와 학기를 진행해야 했다. 첫째, 중간고사까지 남은 기간은 3주 남짓,
반차량도 없었다. “이대로 사고가 나면 나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 거야...”라고 중얼거리 둘째, 9월 수업분을 통째로 미이수. 처음 겪는 변수들이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선 도식화
며 온몸을 떨었다. 해야 한다. 커다란 모(母)주제에 하위 계획을 적어 내려가는 방식이 먼저 수행된다. 여기에서
한 30분을 운전했을까?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고 차 보닛을 향해 햇빛이 쏟아졌다. 시야 활용되는 방식은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중요도와 긴급도를 기준으로 작업이나 과제를 네 가
가 확보됐다.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길이 어떤 갈래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불 지로 나누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제안한 시간 관리
안했던 감정이 사라졌다. 앞이 보이니, 불안이 눈 녹듯 사라졌다. 원칙으로, 처리해야 하는 과업들을 단순화할 때 사용한다. 필자가 이를 활용한 표를 제시하
면, 흩뿌려져 있던 과제가 단순명료해지는 것이 눈에 보일 것이다.
▲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던 금오름 / 렌트카 차량의 내비게이션
▲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해당 시기: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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