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오산문화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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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3  osan culture














                니다. 한국의 항생제 오남용 사            각에 얽매여 자녀와 부모관계를              각을 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 상
                례가 해마다 뉴스를 장식하고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처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더 치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오히려 병             럴 때 항상 자신을 점검해 봐야             유하기 힘든 법입니다.

                원균에 대한 면역이 약해졌다는             합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            부모 자신의 신념에서의 최선이
                이야기도 있으니 천천히 시간의             게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            정말 자녀의 행복을 위한 것인
                흐름에 따라 스스로 치유되기를             행동이나 생각은 내 아이를 행              지 최근 ‘안아키’카페 사태는 되

                기다리는 것이 현명해 보이기도             복하게 하는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합니다. 그러나 자녀가 위독한             부모들은 아이를 자기의 의지대
                상태에서 혹은 자녀의 목숨을              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담보로 자연 치유법을 고집하는             쉽습니다. 아기 때는 나약해 보
                경우는 어떨까요? 부모 자신의             이고 보호해야할 존재로만 보일

                생각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
                않을까요? ‘나는 과연 무엇을 위           세상에 태어난 이상 하나의 독
                해 자연치유법이나 자연면역법              립된 인격체입니다.  부모 자신

                을 아이에게 권하는가?’라고.             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미래
                자녀를 기르면서 부모가 양육에             를 위해 감내하라고 부모는 자
                대한 신념을 가지는 것은 중요합            녀에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스
                니다. 일관성을 가지고 자녀를             스로 선택할 수 없는 어린 자녀
                양육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를 둔 부모는 더욱 세심하게 아

                타인과 비교하려는 자신의 마음             이의 행복을 위해 선택을 해야
                을 다잡을 수 있기도 합니다. 하           합니다. 설령 아이가 지금의 고
                지만 이 신념은 양날의 검처럼             통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고

                작용하여 때로는 자신의 신념              통이었더라도 그 고통을 속에서
                                                                           노 은 영
                을 지키는 데 급급해 자녀의 마            아이는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             • 현 용인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
                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생길             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고통을                전문상담원
                                                                           • 전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원 근무
                수 있습니다. 자녀를 잘 기르고            참으라고 강요만 한 부모, 나를
                                                                           • 교육학박사 수료. (상담전공)
                싶은 마음으로 한 행동 혹은 생            외면한 부모로 버림받았다는 생              • 한국상담심리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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