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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편
정치
박상남│한신대 관계학부 교수
제1장 총설
1945년 8월 15일 일본패망과 함께 찾아온 조국광복은 한국현대정치의 시작점이 되었다. 물론 일제
강점기 국내외 독립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정치는 지속되어 왔지만, 영토와 국민 그리고 주
권을 기반으로 하는 근대적 의미의 현대한국정치는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방정국은 일제치하에서 벌어졌던 잔혹한 식민지배행위와 친일매국행위들에 대
한 준엄한 역사적 심판과 청산작업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현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남북문제는
물론 남한 내의 김구, 이승만을 비롯한 정치세력 간의 의견 차이를 민주적 합의로 승화시키지 못했고
대외적으로는 냉전구도형성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한국현대정치는 굴절되고 말았다. 이러한 후
유증은 지금까지도 역사바로세우기, 친일청산, 민주주의의 이상실현,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
오산시사
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을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 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의 소모적 논쟁, 제도적 민주주의를 넘어 내용적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한 진통 등은 해방정국
제 에서 올바른 정의를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현대정치의 출발기 첫 단추를 잘못 끼움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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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아직까지도 한국사회가 대립과 상흔으로 시름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정치사의 일부를 구성하는 오산시와 연관된 정치변화 과정과 현재의 모습을 설
10 명하고자 한다. 오산의 정치는 넓게는 한국 정치, 좁게는 경기도 정치의 일부를 구성하면서 변화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