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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일제강점기에는 수원군(1949년 8월 14일까지)에, 광복 이후에는 화성군에 속해 있다가, 1989년 1                                   11
                  월 1일자로 시로 승격되었기 때문에 오산 자체의 정치사는 매우 짧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오산                                        정치

                  지역에서 전개되어 온 정치는 과거의 행정구역 분류에도 불구하고 오산의 정치로 담아낼 수 있을 것                                            /  행정
                  이다. 그러나 오산을 포함한 지역 정치가 비교적 독자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시점은 오래되었다고 보

                  기 어렵고, 나아가서 현재의 정치적 자율성도 상당한 수준 제약되어 있다.
                    지역주민의 일상적인 삶을 폭넓게 규정하는 지역정치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지기까지 한국정치는

                  중앙집중적 소용돌이의 정치에 머물러 있었다. 서울과 지방간의 갈등이나 지방과 지방간의 갈등 역
                  시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정치에 흡수됨으로써 중앙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단 형성된 중앙정치가 다시 지방정치에 반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
                  에서도 오산의 지역정치가 어떻게 자율성을 증대시켜왔는지를 중심으로 정치사를 살펴보는 것이 중

                  요하다. 다만,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이전까지의 정치가 중앙정치가 주도하는 대통령, 부
                  통령, 국회의원, 국민투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대통령선거인 선거 등과 같이 전국정치의 과정

                  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의 정치는 광역 자치단체
                  장 및 의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회의원 선거 등으로 다소 복합적이고 다양한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특히 이 글에서는 1998년 이후의 오산정치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1998년까지의 오산의 정

                  치사는 1998년판 『烏山市史』에서 상세하게 정리된 바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1998년판
                  의 내용을 개략하고 이후의 역사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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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해방정국과 오산정치







                    해방정국은 일제강점기하에서 형성된 정치세력들이 내부적인 정치갈등과 미군정의 강력한 개입,
                  그리고 남·북간의 갈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남한과 북한 각각의 지역에서 새롭게 재편되는 과정이라

                  고 볼 수 있다.
                    해방은 연합국과 일본과의 싸움에서 일본의 항복이 현실화되면서 다가왔다. 물론 일제의 폭압 속

                  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어온 독립운동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승전국의
                  지위를 얻고 종전협정에 임할 수 없었던 것은 지금도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일본은 항복하면서 한국

                  내 치안유지를 위해 조선인에게 권력을 이양하고자 했고, 여운형이 이 제의를 받아들여 1945년 8월
                  17일에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발족하고 치안대를 조직하였다. 초기 건준은 여운형계의 건국동맹


                  *  박상남│한신대 관계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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