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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늦고 때도 늦어가오니 어서 바삐 일어나셔서 23
전주단발 준비하고 먼 행길 떠날 준비를 하옵소서 구비전승
깜짝 놀라 일어나 전주단발 정히하고 새옷을 갈아 입으시는데
물도포 통행전 은관자 옥관자 양귀 눌러 떡 붙이시니 · 민속
앞으로 봐도 군왕이고 뒤로 봐도 군왕이라 · 경기도당굿과
잔등이도 슬슬 배때기도 슬슬 저쪽 다리도 슬슬
갖은 안장을 짓는다 적토마 얻어타고
하우양님 길을 떠나시는데 첩의 부인 거동봐라
경기재인청
앉아 천기를 보니 분명히 우리 군왕님이 먼길을 가시다가
성안 도독을 만날까 싶어서 대문 밖까지 쫒아나가
첩의 부인이 하는 말이 군왕님아 군왕님아 / 성씨
가시다가 애가 물으나 어른이 물으나 묻는 대척을 말고 · 인물
산이 높거든 돌아가시고 물이 깊거든 살피어 가옵소서
하우양님 하는 말이 대남아 군자가 먼행길을 떠나는데
왜 조그마한 첩의 부인이 잔말이 많으냐고
화를 내고 떠나 실러라
아니나 다르더냐 이런 뜰 저런 뜰 소진 뜰을 내려가니
거랭이 한놈 거동봐라 짚바지 저고리 짚두루마기
비루먹은 당나귀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난데없이 달려들어
게 어디가는 행차요 게 어디가는 행차요
삼 세 번 몰아치니 묻는 대척 전혀없다
소지랭이 하는 말이 저 애비없이 자란 후레 아들놈이 분명하다
애비없이 자란 놈은 해만 지면 잔다더니
법 없이 자란 놈이 분명하다 하니
하우양님 가시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첩의 부인 애기를 듣다가 보면 어른 노릇을 못하고
발길을 도로 돌려 여보 그대는 누군데
바삐가는 행차 왜 이리 발목을 잡나
소지행이 하는 말이 아무리 아이가 물으나 어른이 물으나
묻는 대척이 없으니 모두 애비없이 자란 후레 아들놈이요
하우양님 하는 말이 도대체 그대는 누구요
인사질이나 하옵시다 하니
소지랭이 하는 말이 나는 소진 뜰 사는 소지랭이라 하옵니다
의주땅으로 오고 흙담 3년 돌담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