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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난이 대암뎨셕(大庵帝釋), 둘 난이는 소암뎨셕
아들아기 나으시면, 명가사 늘여주고
둘난이 소암뎨셕(小庵帝釋), 졔불졔텬(諸佛諸天), 락산관악(洛山觀音)
서가여 셩인뎨셕(釋迦如來聖人帝釋), 부귀공명 수명쟝수(富貴功名壽命長壽)
아모면 아모 동리,아모셩씨 한가즁
수명쟝수 하옵기를
친밀 축수 졍성이로소이다 8)
오산시에 전하는 제석신 신화의 내용은 제석굿에서 다루고 있는 당금애기의 전체 이야기를 다 담
아내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이를 통하여 현재 전승되고 구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변화의 양상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전체적인 줄거리를 참고로 하여 정리하
면 다음과 같다. 다음을 통하여 제석굿에서 구연되는 제석신의 신화 내용을 보충하여 이해하였으면
한다.
“옛날에 어여쁜 딸아기를 둔 명문의 가정이 있었는데, 불가피한 일이 있어 가족들은 집을 떠나고
딸아기만 혼자 집에 남게 된다. 이 때 딸아기의 인물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들은 스님이 딸아기 집을
찾아와서 시주를 청하면서 딸아기와 접촉을 가진 뒤 사라진다. 딸아기는 잉태를 하게 되었고,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에게 이 사실이 드러나자 추방을 당한다. 딸아기는 아들 세쌍둥이를 낳아 기른 후, 스
님을 찾아가서 아들들의 이름을 짓고 신직을 받는다. 자신은 삼신이 되고 아이들은 제석신이 된다.” 9)
그리고 제석신화는 지역에 따른 특징이 드러나는데 그 대략의 특징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이러한 내용은 각 지역에 따라 또는 구연한 무당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동북부지역의 전
승본과 서남지역 전승본, 그리고 제주도지역 전승본으로 나뉜다.
동북부지역에는 강계·평양·함흥·양평·강릉·울진·삼척·영덕·동래 등지가 포함된다. 이
지역 전승본의 특징은 스님이 딸아기와 한방에서 자고 떠난 뒤 딸아기가 잉태하고, 추방당한 딸아기
는 토굴 속에 감금되어 삼형제를 낳아 기른 뒤 아이들과 함께 스님을 찾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한, 스님은 아이들이 자신의 친아들임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험을 부과하는데, 아이들이 모든
시험을 무난히 통과한다는 내용도 이 지역 전승본에만 남아 있는 부분이다. 이와 같이, 이 지역 전승
오산시사 본은 내용이 비교적 풍부하고 부자관계가 강조되어 있다.
서남지역 전승본에는 화성·오산·안성·청주·영동·부여·줄포·순창·광주·목포·진도·해
남 등에서 채록한 자료가 포함된다. 이 지역본의 특징은 스님이 시주를 받고 딸아기에게 쌀알 세 개
제
6 를 먹이거나 또는 손으로 머리를 만지거나 하고 사라진 뒤 딸아기가 잉태하게 되며, 부모에게 추방당
권
8) 『경기도도당굿의 무가』, 경기문화재단, 2000.
18 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