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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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청학동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의 무
덤과 의례공간이 확인되었다. 무덤은 목관묘 1
기만 조사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점토띠토기 1점
과 흑색간토기목긴항아리 2점이 나왔다. 무덤
과 다른 구역에서 확인된 의례공간은 타원형의
도랑을 판 환호(環濠)를 말하는 것으로 그 내부
에서 집터 등 생활 유구의 흔적은 전혀 나타나
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주거공간을 감
싸면서 경계나 구획, 또는 방어시설로 사용된
환호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도랑 시설은 경기남부지역에서 많이 확
<그림 23> 오산 청학동유적 청동기시대 후기 인되는데, 특히 수원, 화성, 오산지역에 집중적
목관묘와 부장품
으로 분포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의
례시설을 하늘과 관련된 천신숭배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이것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서는 주거지 등 생활 유구와 함께 검토해야하지만, 오산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된 유적이 조사된
바 없다.
<그림 24> 오산 청학동유적의 청동기시대 후기 환호(環濠)-의례공간과 출토유물
(겨레문화유산연구원2013)
고고학으로 본 선사시대의 오산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