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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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부린  것이라  전한다.  그  때  그  장면을  보려고  원당일  사람들이  높은재로  구경

                  을  갔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어느  집에서는  도깨비가  소당(솥뚜껑)을  길거리에  내다
                  버리고  해서  밥을  양재기에  담아  놓고는  이  밥을  먹고  멀리  가라고  기원하기도  하
                  였다고  한다.  또  어느  집에서는  짚을  빻는  돌을  갖다  놓았더니  밤새  도깨비들이  ‘콩
                  닥콩닥’  짚을  빻았다고도  전한다.



                    도깨비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그려진다.  어린이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이
                  기도하였지만,  어린이와  친근하게  그려지는  좋은  도깨비도  많았다.  도깨비는  동심
                  안에서  더욱  빛나는데  우리들이  유년기에  듣던  도깨비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5.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




                    세마대가  있는  독산(禿山)에서  금암동을  지나  궐동의  대호밭과  서동,  두곡동에  두

                  루  전하는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구렁이의  저주’,
                  ‘금암동의  개호주와  여우’,  ‘호랑이와  싸워  주인을  구한  소’,  ‘금산의  여우’,  ‘호랑이
                  가  길을  밝혀준  효자’,  ‘충성스런  개’,  ‘독산(禿山)의  호랑이  이야기’,  ‘여우한테  홀
                  린  이야기’,  ‘대호밭의  호랑이’  등이  전한다.  이  중에서  ‘금산의  여우’와  ‘독산(禿山)
                  의  호랑이  이야기’에  대해  알아본다.



                  ★  금산의  여우



                      금산  줄기에는  바위가  많다.  예비군  훈련장  쪽  장롱바위를  보아도  이  산에  금산
                  에  바위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바로  금산을  배경으로

                  발생한  것이다.  돌이  많은  이  산에는  여우도  많았다고  한다.  바위가  많아  숨을  곳이
                  많아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마을의  총각이  여우를  함부로  건드렸다가  변을  당하
                  였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밤이면  여우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금산  줄기에  큰  바위  하나가  있는데  거기다가  여우가  새끼를  쳤다고  한다.  동네  총
                  각하나가  짓궂어서  그랬는지  여우  새끼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어미여우를  패고  쫓
                  아다니고  그랬다.  새끼가  있는  여우는  멀리도  가지  못하고  그렇게  시달려야만  했다.
                  여기에  재미를  붙인  동네  총각은  여우굴에  돌을  갖다  넣고  또  불을  질렀고  그로인
                  해  여우새끼가  죽었다고  한다.  그  당시  금산에  여우가  많아  어른들께서  항상  주머

                  니에  돌을  넣어가지고  다녔던  시절이었고,  여우가  나타나면  나무를  껴안고  있어야
                  된다고  가르쳤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총각이  어디를  다녀오는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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