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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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운  곳에서  뭐가  탁  가로  막더란다.  여우였던  것이다.  그래  담뱃불을  켜서  던졌는

                  데도  여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머니의  돌을  던져보았지만  여우는  꼼짝
                  도  하지  않더란다.  하는  수  없이  나무를  껴안고  있어야  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으려
                  니  여우가  그  총각을  지켜보고  있다가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총각
                  은  그날이후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모든  전설의  기본  줄거리는  해코지를  하면  해코지  당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
                  들은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추구한다.  그러나  인간사는  우리의  바람대로는  흐르지
                  않는  경우도  많음을  작금에도  목도하며  산다.  미물  중에서도  여우는  그  중  가장  영
                  악한  동물이기는  하지만,  미물한테도  복수를  당하는  인간은  얼마나  허망한가.  생명
                  은  모든  생명체에  적용된다.  소중함이.



                  ★독산(禿山)의  호랑이  이야기



                      불과  7~80년  전까지만  해도  산성이  있는  독산에  호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다음
                  의  두  이야기는  제보자가  각각  아버지와  형님들께  들은  것이라  하며  들려주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사람들이  땔감으로  나무를  하지  못하도록  순사들이  감시를  하였
                  다.  그렇기에  난방을  위하여서나  음식을  익히기  위한  땔감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감시를  피하여  밤에  몰래  솔가지든  나뭇잎이든  마련하여야  했다.  제보자의  아버지

                  께서도  나무를  하기  위하여  밤에  산에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이  우물은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절대
                  로  어는  일이  없으며  오히려  물이  따뜻하여  언  손을  녹일  정도였다고  한다.  바로
                  이  우물을  지나오는데  어디서  불이  번쩍  번쩍  하더란다.  눈이  아주  큰  짐승이었다.
                  그것이  바로  호랑이였다는  것이다.  또한  제보자의  형님들도  호랑이를  보았다고  한
                  다.  여름철인데  비가  와서  논에  수문을  열어놓았었다.  그래  제보자의  두  형은  논의

                  수문을  막으려  밤중에  논으로  향하였다.  예전에는  그  논  근처에  국수버섯이  잔디처
                  럼  쫙  깔려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그  쪽에  논이  있었다.  그런데  보니까  호랑이가
                  버들강아지  나무  밑에서  후루룩  털면서  일어나더란다.  그래  두  형은  ‘걸음아  날  살
                  려라’하면서  도망을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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