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오산문화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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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1 osan culture
먼 여행이나 나들이에서
지친 나그네로 돌아올 때
독산성이나 무봉산이 보이면
옛 친구처럼 반갑고 기쁘다
나들목에 들어서면 하늘도 푸르고
안도의 한숨으로 바람마저 감미롭다
귀소본능인가 평온한 시가지는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 준다
활기찬 변화
행복도시 오산
흙으로부터의 긴 시간은
유년의 감자꽃 추억과
내 서러운 전설의 21페이지
따뜻한 저녁 불빛 남촌동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터미널에서 내려 멜빵끈을 조이면
올제는 햇빛 쏟아지는 벌판
아침 이슬 내린 초원이려니
하늘 높이 날아라 아날로그의 우울이여
조석구
•경기 오산 출생, 『시문학』 지 천료. 고려대 국문과, 세종대 문학박사.
• 시집 『허리 부러진 흙의 이야기』 『닻을 올리는 그대여』 『우울한 상징』
『시여 마차를 타자』 『바이올린 마을』 『붉은 수레바퀴』 『오래된 뿔』 『내
마음의 지평선』 『시간의 그물』 『조석구의 인간수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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