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KOCHAM Weekly Economy News Letter(JAN,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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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홍해 이어‘원유 동맥’호르무즈 위기



                     이란, 세계 주요 무역항로 통제력 부각…해상 교역 동시 위협
                     美 "선박 나포에 정당한 사유 없어, 당장 석방해야" 강력 반발


           이란이 11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유조선을 나포했다.
           예멘 후티의 홍해상 선박 공격으
          로 세계 주요 교역로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
          르무즈 해협에서도 항행 위기가 동
          시에 발생한 것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군이 오늘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며 “법원 명령에 따른 것”
          이라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해당 유조선이 올
          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
          했다”고 전했다.
           걸프 해역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
          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
          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
                                                                        호르무즈 해협
          (UAE)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
          로다.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                                마셜 제도 선적의 이 배는 지난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석
          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유 밀수에 연루된 적도 있다.
           미국은 나포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당시 선명(船名)이 ‘수에즈 라잔’이었던 이 선박은 제재 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조정관은 이                   상인 이란산 원유 98만 배럴을 싣고 있다가 미 당국에 적발됐
          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향해 “선박을 나포할 어떠한 정당                    다. 엠파이어 내비게이션은 지난해 9월 혐의를 인정하고 240
          한 사유도 없다”며 “당장 석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                   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터 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벌어진 뒤 예멘 반군은 하
           이날 앞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오만만 인근에                    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30차례 가
          서 군복 차림의 남성들이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무단 승선하                     까이 공격·위협했다. 이에 세계 주요 해운사가 ‘홍해-수에즈
          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고한 바 있다.                                운하-지중해’ 항로를 기피하면서 그 여파로 해상 운송이 타
           AP 통신에 따르면 UKMTO는 이날 상황이 이른 아침 오                   격받고 있다. 이란은 부인하지만, 예멘 반군이 사실상 이란의
          만과 이란 사이의 해역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시를 받거나 공조하면서 홍해상 군사 행동을 감행하는 만
           UKMTO는 선장과 통화 중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으며,  큼 이란이 글로벌 교역의 통로인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
          이후 재차 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제권을 동시에 과시한 셈이다.
           영국 해사보안 업체 앰브레이는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                     이란이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해 헤즈볼라 지휘관 폭사, 시
          에 6명의 군복차림 남성이 승선했고 이들은 곧바로 감시 카메                   리아 친이란 시설 폭격 등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경고한 만
          라를 가렸다”며 선박자동식별장치(AIS)도 꺼졌다고 전했다.                   큼 이번 나포가 ‘보복’의 신호일 수도 있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 정유업체 알리아가로 운송할 석유를 싣                     한편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
          기 위해 이라크 바스라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었고, 이후 방                   령부(CENTCOM)는 이날 예멘 반군이 아덴만을 지나던 상
          향을 바꿔 이란의 반다르 에-자스크로 향했다.                           선에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국영 석유회사 투프라스는 나포된 세                    고 밝혔다.
          인트  니콜라스호에  대해  “투프라스가  이라크  석유수출공사                  이는 지난달 19일 후티가 “우리에게 대항하는 나라의 선박
          (SOMO)에서 구입한 14만t의 원유를 싣고 바스라 항구에서  은 홍해에서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후 국제 선박
          우리나라의 정유소로 오던 중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이 공격받은 27번째 사례라고 중부사령부는 부연했다.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운용하는 그리스 선사인 엠파이어 내                      후티의 이런 공개 위협은 앞서 미국이 예멘의 공격에 대응
          비게이션은 이 배에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 등 모두  하기 위해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
          19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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