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格物致知
사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여(격물) 지식을 넓히는 것(치지). 격물과 치지는 사서 중의 하
나인 대학에서 밝힌 대학의 도를 실천하는 팔조목에 속한다. 정주학파(程朱學派)에서는 격
물의 목적은 영원한 이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넓히는 데 있다고 하면서 치지가 격물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였으나, 육왕학파(陸王學派)에서는 오히려 격물이 치지보다 더욱 먼저라고
하였다.
주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의 마음은 영특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천하에는 이치를
담지 않은 사물도 없으나, 그 이치를 다 궁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지식 또한 다 밝히지 못
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대학은 처음 가르칠 때 학생으로 하여금 이 세상의 사물을 이미
자기가 아는 이치에 따라서 더욱 추구하여 그 끝에 이르도록 해야 하며,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날 통달하여 모든 만물이 정교하거나 거칠거나 표면적인 것이거나 이면적인 것이거나
두루 미치어 자기 마음의 전체에 그 모습이 밝혀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왕양명은 지식을
넓히는 것은 사물을 바로 잡는 데 있다(致知在格物)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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