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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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전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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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자료는
                                                                          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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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ORIES of white  전북 곰소  Pigment Print  67x100cm  2014  MEMORIES of white  인천 영종도 Pigment Print  75x50cm  2014








            보석처럼 빛나는 별과 은하수를 보았을 것이다. 송화가루 날리는 5월엔 승천       적 사진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작가 정신의 정립이 요구되는 것은 당
            하는 용의 모습이 보였을 것 같다. 그에 시선이 머무는 순간엔 미묘한 설렘과      연하다. 따라서 반드시 정답이라 단언할 수는 없겠으나 자신만이 좋은 것보다
            벅찬 감정으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셔터를 눌렀을 것이다.               관객도 좋은 것이 결국 좋은 사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
                                                            인자의 첫 개인전 “하얀 기억“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그의 작품에선
            그뿐일까? 그의 관심은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해외 각국의 염전을 찾아       굳이 인식과 이해가 필요치 않으며 모호함은 더욱 존재하지 않는다.
            독특한 색깔과 질감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서호주의 핑크빛 염전은
            실제 그 이상의 아름답고 신비함을 작품으로 승화시켰고. 폴란드 소금광산에        김인자 작가를 보면 2018년 89세에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되었던 일본의 여
            선 소금 채취 연장의 흔적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당시의 열악한 작업환경이       류사진작가 니시모토 키미코 가 떠오른다. 그도 71세에 사진을 시작하였다고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고 한다. 이를 추상적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은 마치 그      한다. 누군가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라 했다. 82세에 첫 개인
            림을 촬영해 놓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현장에서의 느낌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      전을 갖는 작가는 가장 빠른 결정을 했다. 그의 작품은 매우 젊다. 그럴 수밖에
            해 애쓴 흔적이 작품 속에 배어 있다. 또한 고집스런 작가의 집념과 열정이 낳     없는 이유가 있다. 그는 현대 사진의 조류를 사진 전문 서적과 전시 관람을 통
            은 작품은 보는 이에게도 하얀 소금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해 터득한다. 가끔 서울을 오르내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품이지만 카메라를 들면 그렇지 않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평소와 다르
            요즘 들어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사진작품의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개중      게 날카롭다. 그리고 만족할 때까지 끈질기게 집중한다. 카메라를 든 그의 모
            에는 주제와 표현 의도가 모호한 작품을 접할 때도 가끔 있다. 특히 추상은 예     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술적 자유를 바탕으로 한 창작 영역이라 선을 그을 수 있겠지만 사진에서는 대
            중의 인식과 이해가 필요한 분야라 생각된다. 물론 사진과 미술의 경계가 무의      내가 10년 넘도록 바라본 작가는 늘 그런 모습이었다. 그 모습 오래도록 볼 수
            미할 정도로 허물어져 있고 사진의 전통적 개념이 흐려지는 틈새로 디지털 사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의 광범위한 활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 같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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