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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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window2207_91x116.5cm oil on canvas_2022






                              2023. 10. 11 – 10. 16 인사아트센터 (T.02-720-3848, 인사동)




         미장아빔이 회화                                       을 뜻하는가? 화가는 이쪽에서 저쪽을 바라본다. ‘여기’에서 ‘저기’를 들여다
                                                        보는 태도는 <Window> 연작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만 <Window>
        WINDOW 이명숙 개인전                                  연작에서 화가는 <Space> 연작에서 고수했던 태도, 곧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던 태도를 버리고 창문 앞으로 바짝 다가가 창문 너머의 세계를 바라
                                                        봤다. 이로써 여기보다는 저기가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연작의 출발
        글 : 홍지석(미술비평, 단국대학교 교수)                         점에 해당하는 <Window 1301>(2013)에서 화가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카
                                                        페를 묘사했다. 열려있는 창문 안쪽의 세상은 밝고 따뜻하며 화사해 보인다.
        이명숙의 <Window> 연작들에는 제목이 일러주듯 ‘창’이 등장한다. 작가에     이명숙은 이쪽에 있을 때는 저쪽을, 저쪽에 있을 때는 이쪽에 눈길을 준다. 아
        게서 창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명숙은 <Window> 연작을 시작할 무렵      주 많은 경우에 긍정적인 가치는 화가가 지금 있는 ‘여기’가 아니라 지금 없는
        <Space>  연작을  제작했다.  <Space  1201>(2012),  <Space  1406>(2014),   ‘저기’에 할당된다. 안에 있을 때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고, 바깥에 있을 때는
        <Space 1408>(2014) 같은 초기 작품들에서 이명숙은 공간의 분리-연결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 화가는 밖으로 나가면 안이 그립고
        문제를 탐색했다. 예컨대 <Space 1201>에는 열린 문이 등장한다. 그 문을 통  안으로 들어오면 다시 밖이 그립다. <Window 2009>(2020)의 플라스틱 컵에
        해 우리는 문 안쪽의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들여다봄’은 무엇     담긴 식물처럼 이 작가에게는 뿌리내릴 공간이 주어져 있지 않다. 이러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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