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전시가이드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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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추천전시










































        Her garden , 130×89.4cm



                         나에게 베티는 참으로 온갖 부조화와 황당무계한 천연덕 스러움으로 점철된 매력덩어리로 느껴졌다.



        한장씩 찢어서 내면 물풍선 터트리기, 다트던지기, 총쏘기 게임등을 할수 있고          첫번째 : 바라보아서 즐거울것
        스파게티가  졸여지고  바베큐가  익어가는  그야말로  그  당시로는  신천지가        두번째 : 절대적으로 교만해 보일것
        따로없는  흥겨윤  축제의  장이었다.  그  축제의  한켠에  미군자녀들이  벌여놓은    세번째 : 성적인 매력이 넘칠것
        벼룩시장이 있었는데 갈색나무틀로 된 길죽한 액자속에 묘한 표정으로 입가에            네번째 : 화려할것
        희미한 미소를 띄운 헐벗은 옷차림의 섹시한 베티의 그림사진이 있었다. 그때의          다섯번째 : 원래 존재하는 인물로 인식될것
        그 느낌, 그 기묘한 매력적인 기분은 일평생 지워지지 않고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단지  만화의  캐릭터인  그녀를  실제  연인으로  내  상상력만으로  구현시키느라
        무지하게 큰 머리통, 침을 발라 빗어넘긴 듯한 머리 가르마 절대로 미인이라고는     수십장의  캔버스를  희생했다.  다  그리고  버리고  또  그리고  망쳐서  버리고...
        할수없고, 아니 차라리 못생겼다 라고 하는것이 백번 맞는 얼굴. 지나치게 큰 눈,   아직까지도  내마음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오늘날  내가  그린  그녀가  내  눈에는
        짧은 턱, 극히작은 코와 입술, 나중에 나는 알게되었다. 그녀의 그 모습이 개(Dog)  조금 어여쁘다. 그리고 그녀의 공백을 조화롭게 채워줄 대상으로 맹금류를 더해
        를 변형시킨 것이라는 것을.                                 보았다.  극단적인  여성성에  무게중심을  잡아줄  극단적인  남성성.  내  생각에는
        좀처럼 활짝 웃지않는 새침함, 영리하거나 똑똑해 보이지 않는 백치미, 그다지도     그 두대상이 흑과 백처럼, 음와 양처럼, 남과 여처럼 양극을 이루지만 서로 딱
        못생겼지만  언제나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자아도취  되어서  도도하게  타자를   들어맞는 퍼즐조각 같이 느껴진다.
        응시하는 거만함, 아기같은 얼굴에 전혀 그렇지 않은 풍만한 몸매, 게다가 가녀린
        팔다리와 허리에 비해 무섭게 큰 얼굴.                           둘이 어우러 져서 이번 전시장의 밸런스를 이루어 줄것으로 믿는다. 둘중 한가지
                                                        대상만으로는  분명  조화롭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더욱  더  자주  이불을
        나에게  베티는  참으로  온갖  부조화와  황당무계한  천연덕  스러움으로  점철된   뒤집어 쓰고 두눈을 더 꼬옥 감고서 상상과 망상과 환상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
        매력덩어리로  느껴졌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드디어  나는  그녀를  그려보기로   볼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번 전시회에는 더욱더 황당한 아름다움을 선보여 줄
        했다. 근대에 내가 가장 아름답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베티에 투영하여     예정이다.
        그려보는 것이다. 조건은 이러했다.                             E-mail : myseby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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