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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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이현정, 사로잡힌 콤프라치코스의 아해_162.2×130.3_ 장지에 혼합재료_2020       하페, Special Thing, 91 x 91 cm, Acryl on Canvas, 2022




                       2022. 6. 14 – 7. 2 비디갤러리
                    (T.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앞)



             장기용, 이현정, 하페  3인 초대전
            <인식의 화분>



            글 : 비디갤러리 제공

            인간의 저마다 다른 관념과 인식은 개별적 특성이 되어 하나의 틀이 된다. 인식의 틀은
            세상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하고 그에 따른 특정한 경험과 그에 따른 성장을
                                                                                          장기용
            만들어낸다. 화분 안에 뿌리내릴 공간이 충분하다면 나무는 화분이라는 틀을 기반으로
                                                                                          Festival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나무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화분 안에 더 이상 뿌리를 퍼트릴                               116.8x80.3
            공간이 없으면 화분이라는 틀은 나무에게 제한과 고통이 된다. 기존의 틀 안에서 더                                 Acylic on canvas 2022
            이상 원활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지점이 오면 새로운 깨우침이나 배움은 잘 일어나지
            않고 감정이나 새로운 영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무뎌지기 마련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섞인 붉은 계열과 블루 그레이가 주는 대결적이면서도 보완적인 부분이 특징적이다.
            성장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버리고 의식의 확장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하늘과  대지,  또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상징색  은  조화롭게  어우러지지만,  이현정
            이해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 이번 비디갤러리의 초대 기획전은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을   작가의 작품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조화가 아니라, 조화를 향한 과정 중에 생겨나는
            통해 내면의 확장과 인식의 교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갈등과  투쟁이  전면화  된다.  무언가의  경계를  이루었을  듯한  검은  선이  내용물을
                                                            탈각시킨 채 혼돈에 가세한다.작가는 작업이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일깨워주며
            장기용 작가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감정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감정을 쫓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매개 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고민하고 감정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그리기 위해 연구하다 음악에서 접점을 찾았다.
            특정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당시 감정이 떠오르는 일, 슬플 때, 기쁠 때 각각 찾게   하페 작가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사고 실험에서 새로운 시각의 해석을 제안하며,
            되는 음악,  감정으로 만들고 감정으로 듣게 되는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결국 모두가 다른 가능성을 가진 고양이들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모든 상황에 존재하는
            음악가들에 대해 생각하고 집중한다.장기용 작가는 세상에 다양한 음악처럼 다양한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우리는 항상 선택과 선택의 틈에서 수없이 갈라지며,  작가는
            감정을 함께 보고 느끼기를 바라며 작업한다.                        그 간극으로부터 오는 고민과 기대감 또는 아쉬움이 주는 순간에서 영감을 받는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사고실험 속 고양이가 살아있는가? 혹은 죽어있는가? 에
            이현정 작가는 페미니즘적 시각에 기반하여 사회적으로 형성된 여성성을 주제로 회화    대해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고양이는 극단적 상황의 틈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정반대의
            연작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전경과 후경 모두에 적용된 역동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개념과  공존하는  가능성이  된다.  모호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는  하페
            균형감이  있다.  재현적  요소의  비중이  크지  않은,  전체적으로  추상적  화면이기에   작가는  결국  우리  모두  다른  상자  속  고양이로  살아가고  있으며,    주변의  수많은
            이러한 균형감은 돋보인다.중간 톤으로 조절되어 있지만 청/홍계열의 색감, 즉 살색   고양이들의 가능성과 그들의 순간들을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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