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 / 고니 기다리지 말아요 이제 지상에선 못 볼 사람 겨울밤 한기처럼 스며든 시린 추억에 아무리 기대어도 그 사람 이제 느껴지지 않아요 골목 끝 마지막 술집의 불이 꺼질 때쯤 이제 그만 그리움의 심지를 내려요 석유 냄새 가득 그을린 그대 기다림의 램프도 이제 그만 불을 꺼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