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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춘의 기행수필
두 명의 가이드가 붙는 나라 북한
여행객이안내자없이는방문할수가없 는 나라가 북한이다. 단체관광이든 개인적인 방문이든 대체적으로 두 명의 가이드가 붙는 다.한사람은관광가이드이고한명은당국에 서파견한감시가이드인것은잘알려진사실 이다. 북한의 관문인 순안공항에 내리면 평양 시내로들어가기전김정일동상이서있는만 수대언덕에23m높이의금빛찬란한두부 자의동상으로안내된다.참배대앞에서면고 개를뒤로꺾어야위대한영도자의눈길과마 주칠수가있다.비공식적인2번째입국신고인 셈이다.
꽃을 바치고 경배하는 가이드의 행동에 따라서 고개를 숙이고 안숙이고는 방문자의 자 유다.
남아프리카 수도 요하네스버그 넬슨 만 델라광장에서있는6m높이그의동상은맨 땅위에서있다.그의다리를붙들고사진을찍
으면 키는 그의 무릎에 닿는다. 그리고 동 상 뒤편은 호화로운 샤핑몰이 들어서 있어 서민의 생활 속에 아프리카의 영웅은 군중 속에 함께 서있다. 누구든 동상을 어루만 질 수 있고 무릎 밑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다.
러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레닌의 좌상 동
상의무릎은반들반들질이나있다.신경통환 자가 그의 무릎을 만지면 낫는다는 속설 때문 에누구나한번은그무릎을만지고지나간다. 만수대성역에우뚝솟은김일성부자의동상 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북한 전역에는 김일 성동상이3만5천개가있다는어느퀴즈의정 답이라니 조선 인민공화국을 지키는 수호신인 가? 북한은 동상 만드는 기술이 좋아서 많은 동상을 제작 수출하여 한동안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세상이바뀌면많은독재자의동상이군 중들에 의하여 밧줄에 끌려 내려지는 장면을 외신을통하여가끔볼수있다.멀리외국의예 를볼것없이남산의우남이승만대통령의동 상도 허망하게 넘어지는 장면을 4.19혁명 때 우리나라 한국에서도 보았다. 6.25 남침으로 공산화될뻔한대한민국을지켜준인천자유 공원의 맥아더장군동상은 몇 차례의 불세례를 받았다. 전쟁의 참화에서 나라를 구해주고 먹 을것도입을것도없던폐허에서추위에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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