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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걷고나면 천하를 얻은 기쁨이다. 어느 주 일날 아침 아내를 불렀다.
“여보, 걸어서 교회를 다녀볼까 하오. 우선 오 늘 실험을 해봅시다. 난 걸어서 가고당신은 차를 운전하면서 가는 거요. 누가이길까?”
난 예배 한 시간 반전에 집을 나섰다. 무겁고 느리고 졸려 왔다. 걸을 때보다 쉴 때 가 많은데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다. 던킨 도너츠에 들려 보스턴 크림에 헤즐너트커피 를 마시니 힘이 돋는다.15분을 쉬고단숨에 걸어 도착하니 교회는 예배시작 10분전이 다.안내자가 주보를 주면서묻는다. “굳모닝 미스터리! 그런데 당신의 이쁜 아내 쥴리는 안 보이는군요.”
“예, 곧 뒤따라 올겁니다. 오늘 우리 부부가 경주를 했어요, 난 걸어가고 아내는 차를 몰 고 누가먼저 교회 도착하나였지요. 그런데 아내가 교회에 와보니 너무 일찍이라서 은행 슈퍼마켓을 들리다가 그만 너무 늦어버려 일 등을 놓친 모양입니다.”
그때부터 미국교인들 사이에 서는 나를 두고 ‘자동보다 빨리 걷는 신사’라는 말
이퍼지기 시작했다.
▶ 뉴욕 거주 이계선
눈을 보며
문정희/ 시인
눈은하늘에서오는게아니라 하늘보다
더먼곳에서온다.
여기나기전에 우리가 흔들리던 곳.
빈그네만이걸려있는 고향에서 온다.
첫살에 부서지는
그대 머리칼이 반가운 것은 그 때문이다.
한 생애에 돌아오는 목소리이다
우리들의 호기심 우리들의침묵이닿지않는곳
그렇게 먼 곳에서
눈은 달려와
비로소 한 조각의 빛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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