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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현관에는 핑크색 코를 가진 꼬리가 긴 하늘색 쥐가 한마리 있다. 집들이 전시 이 후 우리 집으로 오게 된 변대홍 작가의 미키마우스이다. 애나멜처럼 반짝이는 외형과 귀 여운 형태, 앙증맞은 표정까지 집을 드나들 때마다 세 번에 한번은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정말 꿈을 많이 꿨다. 2014년부터 기억에 남는 꿈들을 기록하 기 시작했는데 서사구조가 확실하거나 이미지가 명징한 꿈들도 많다. 난 주로 꿈에 동물 들이 등장하는데 직립보행을 하며 말을 하는 보라색 고양이나, 항상 물에 젖어있어야 하 는 연약한 호랑이나, 벚나무 가지를 휘두르며 화를 내는 너구리나, 너무 지쳐있어서 벼랑 밑의 바닷속에서 잠들어있는 사자 같은 이미지들이 꿈에 등장한다.
내가 읽었던 꿈에 관련된 책에서는 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다 자신의 반영이라고 했 다. 사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 꿈에 등장하면 왜 이것, 이 사람이 등장했지? 가 아니라 나는 이것 또는 이 사람과 무엇을 공유하고 있지? 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한다.
변대홍 작가의 작업을 보면 내가 그런 꿈을 꾸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꿈같은 이미지라는 생각이 든다. 작업 속에서 동물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항상 동그랗고 부 드러워 보이는 것을 옮기고 있거나 품고 있는 모습들이 많다. 그 모습이 별주부전에 나오 는 토끼처럼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 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색한 자리에 갔을 때 가 방이라도 들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처럼 작가 자신의 결핍을 감추기 위한 오브제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자주 우리 집 현관에 있는 쥐를 바라보며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작 가의 결핍이 다른 이들의 공간에 자리를 잡고 그것을 바라보고 다수의 사람들이 사랑스 럽다고 생각하는 것까지가 하나의 작업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변대용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은 늘 기분이 좋다.
동그란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귀엽고 하얀 곰의 행동은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 어진다. 그런데 내가 기후의 변화로 빙하가 녹아가는 북극에 사는 곰이라면 너무 절박할 것 같다.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사는 우리도 백곰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언제나 일에 쫓기며 열심히 살지만, 미래의 삶은 늘 불안하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이 그저 등 떠밀리듯 세상과 같이 흘러가는 수밖에 없다.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남 부러울 것 없을 것 같던 서울 쥐의 생활도 막상 닥쳐서 살아보면 다르다. 먹을 것은 부족 하지만 마음은 편한 것은 시골 쥐라는 것을 알지만 도시를 떠날 용기도 없다.
세상의 많은 모순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누군가가 있어 세상이 더좋아지고있다.그런데그런용기를가진사람은많지않
다. 변대용 작가는 세상에 대해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이
야기를 하고 있지만, 목소리에 각을 세우지 않는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도 그런 기억이 있었다며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
는 따뜻한 손을 잡는 느낌이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이다. 어렸을 때 상처일 수도 있는 기억과 불합리하다고 여겨 지는사건에서작가는작업의 모티브찾는것같다.아픈기
억들을 속에 담고 있지 않고 작품으로 드러내는 것이 스스로를 치
유하는 방법인 것 같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나도 위로를 받는다.
On the porch of my house there is a blue mouse with pink nose and long tail. It's Micky Mouse made by Byun Dae Yong. Shiny surface like enamel, a cute shape, and a facial expression. It seems to be cute once in three times.
Even now, in the past I dreamed often. Since 2014, I started to record some dreams. Most of the dream were related with animals. A purple cat walking upringt, a weak tiger must be in the water, angry raccoon with cherry tree brench, etc... They appered in my dream.
It may be because of my dream that I feel the work of Byun Dae Yong as a dream scene. Animals in his work wear mask, carrying something soft. It feels like holding something important to them. In awkward place we hold something important thing to ease their mind. Like that the soft object shows the lack of the artist’s mind. That’s why the rat one the porch seems cute. The lack of the artist take place on galleries place. The lack makes work lovely. That is Byun Dae Yong's work. (Park Ji Hyeong)
박지형 쓰다
It is always pleasant to see the works of Byun Dae Yong. The cute, white bear that carries a round of ice cream with round shaped ice cream can smile. But the change in climate is likely to be imminent in the Arctic where the glaciers in the glaciers melt.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us who live busily in a busy town every day. Life is always hectic, but life in the future is always precarious. But inevitably, it is inevitable that the world will be forced to jump into the world. The life of the city mouse, which seems to have nothing to do with the story, is different. There is a lack of food to eat, but the heart knows that it is a country mouse, but there is no courage to leave the city.
The world is getting better because there is someone who speaks for many of the world's ironies. But there are not many people who have such courage. Byun Dae Yong is about the world, isn't it? He tells the story, but he is not aggressive. When I look at his works, I feel like I have a feeling of empathy and comfort. There are many ways to change the world. He seems to find the motive motif of the work, which is believed to be a pain in the wound and an unreasonable notion of being a child. It seems to be a way to heal itself by not having to store painful memories. I am encouraged by his work.
(Lee In Mi)
이인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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