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사진 2017년 9월호 Monthly Photography Sep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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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선_최종_월간사진  2017-08-23  오후 2:16  페이지 0103








                     KIM YONG SEON’S RECIPE                                       작업과 삶을 동일선상에 놓고 오랜 시간 자신의 시간을 반추해야 가슴에 맺
                                                                                  힌 응어리를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진가 김용선. 그가 길을 거닐다
                                                                                  가슴이 동할 때마다 수집한 이미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길을 걷다 종종 그림자를 찍는다. 내 작업의 시작은 걷는 것이다. 그 다음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겨 사진을 찍는다.





















                             매년 다이어리를 사서 표지에 말린 꽃을 붙인다. 원래는 다이어리가 더 많았으나   초등학생 때 집 초인종 밑에 쓴 글씨다.  당시의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몇 권은 당시 좋아하던 여자에게 차이고 불태워버렸다.               김용선네 오며는 나랑…?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있을 때마다 나이에 맞지 않는 담배를 핀다고 한 소리를 듣는다.  지금까지 선물 받은 열쇠고리다. 이 꾸러미를 꺼내면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도
                             이것마저 바꾸면 아버지와의 접점이 사라진다.                    혼자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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