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월간사진 2017년 9월호 Monthly Photography Sep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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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티스트_ 서울로 전시관(네이버문화재단 제공) 이우성, 키스키스, 2017
서울로 7017을 걷다 만나다
헬로 아티스트_ 서울로 전시관
지난 5월 마포구 만리재로와 중구 퇴계로를 연결하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도로형 도심공원
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가능케 한 프로젝트의 이름은 ‘서울로 7017’. 개장 첫날 1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로 현재 이곳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서울로 7017’에 현대미술 전시관이 개관했다. 서울로가 가진 공공성에 통통 튀는 현
대미술이 더해져 탄생한 ‘헬로! 아티스트_ 서울로 전시관’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미술에 관
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헬로! 아티스트’ 페이지를 클릭해봤을
이우성, 우리가 행복한 시간, 2017 것이다. ‘헬로! 아티스트’는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느낄 수 있도
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온라인 플랫폼이다. 그동안 네이버문화재단은 이곳을 통해 젊
은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품 소개는 물론 그들의 창작활동과 전시 기회를 지원해왔다.
그것의 연장선으로 기획된 ‘헬로! 아티스트_ 서울로 전시관’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생
긴 전시관이다. 그러다 보니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현대미
술을 한 번이라도 접하게 된다. ‘시민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 기획으로 현대미술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네이버문화재단의 의도와 부합하는 대목이다. 이곳
의 첫 번째 전시 주인공은 회화 작업을 하는 이우성 작가. 전시에서 그는 캔버스가 아닌 천
에 서울이라는 삶의 공간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작업을 선보였다. 공간의 지향점
인 ‘공공성+현대미술’과 비슷한 맥락의 작업이다. 전시 이후에는 정혜련 설치미술가(9월),
김종범 디자이너(11월), 최윤석 작가(2018년 1월) 작업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헬로! 아티스트_ 서울로 전시관’ 공간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물론 한두
점의 장소 특정적 작품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조차 확
보되지 않은 점은 옥에 티로 느껴진다. 접근성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도로 폭이 좁은데다가
곳곳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로에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가보
니 전시장 입구를 스쳐가는 일도 발생했다. 전시장을 눈에 띄게 하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곳 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더운 날 태양의 남중 고도가 높은
시간대의 방문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 도로 바닥에서 반사된 빛으로 인해 전시도 보기 전
에 땀에 젖어 지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눈이 시리는 건 덤이다.
헬로 아티스트_ 서울로 전시관(네이버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