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월간사진 2017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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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103)아티스트 앨범-사진가 드로잉(10p)-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7-06-22  오후 7:59  페이지 094







                Artist Album




                                               사진가의 드로잉 예찬



                                       사진과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며 예술적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사진가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에디터 | 김민정 · 디자인 | 김혜미












































                                                                            초록풀 두건 ⓒ  원성원




                                        무의식과 감정의 메시지_원성원

                                        드로잉 작업을 시작한 계기 어릴 때부터 독특한 꿈을 자주 꾸었다. 이     생활을 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생기고 추상적인 단상들이 종종 떠오
                                        후 무의식의 세계에 관심이 생겨 꿈이 의식과 무의식의 통로가 아닐       른다. 이런 무의식적인 감정들을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한
                                        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꿈을 메모했고, 2003년부     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전시 속 드로잉 2008년 개인전 <Tomor-
                                        터 메모해 놓은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선호하는 재료와 방법 작업실      row>, 2013년 개인전 <Character Episode I>,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
                                        에 드로잉 할 수 있는 종이가 늘 준비되어 있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     에서 열린 <타인의 풍경> 전에서 부분적으로 드로잉 작품을 선보였
                                        다 힘들면 뒤돌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보통 아크릴 물감을 수      다. 가장 최근 완성한 드로잉나 자신을 비롯해 상처 많은 작가들을 초
                                        채화처럼 얇게 바른 뒤 색연필로 마무리한다. 드로잉에 담긴 이야기       상화로 그리고 있다. 다른 작가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내 상처를 계
                                        포토콜라주는 면밀한 계획과 오랜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다. 그러다        속 투영하는 중이다. 드로잉의 진정한 매력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보니 머리와 마음이 느끼는 것들을 정제하지 않고 바로 담아내는 즉       오브제를 촬영해서 원하는 상징을 만드는 작업이다. 반드시 카메라
                                        흥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 해결책으로 드로잉을 선택했고 감정       가 있어야 하고, 시간적, 장소적인 한계도 있다. 하지만 드로잉은 언
                사진가 원성원의 포토콜라주          변화나 추상적인 욕구 등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      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감정을 그림으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 이
                ‘약사의 실험나무’
                                        다. 과거의 기억을 그리기도, 내 마음을 그리기도 한다. 드로잉 작업     미지라는 점은 같지만, 사진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닌다.
                                        을 관통하는 제목 ‘무의식과 감정의 메시지’. 예민한 성격 탓에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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