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사진 2017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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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103)아티스트 앨범-사진가 드로잉(10p)-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7-06-22  오후 7:59  페이지 100





























































                                          ⓒ 성보라







                                        나를 찾는 방법_성보라

                                        드로잉 작업 시작 계기 주로 일반인을 모델로 하는 사진작업을 진행        그 과정에서 드로잉은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도록 돕는 도
                                        해 왔다. 촬영을 위해 그들에게 필요한 표정과 동작을 설명하는 과정       구와 같다. 전시와 드로잉 2016년 피렌체에 있는 빌라 로마나(Villa
                                        에서 스케치 개념의 드로잉을 시작했다. 유럽 여행에서 다양한 매체        romana)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당시 드로잉과 사진으로 구
                                        를 활용해 작업하는 좋은 작가들을 만난 것도 자극이 되었다. 그 후       성된 <엄마마늘>이라는 작업을 전시했다. 가장 최근 완성한 드로잉
                                        작은 노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료를 탐구하며 드로잉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진작업 <들리지 않는 말들>을 위해 완성한 드로잉
                                        선호하는 드로잉 재료와 방법 예전에는 아크릴 물감과 컬러 잉크 펜        이다. 이 작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늙어가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처럼 빠르게 건조되는 재료를 선호했다. 지금은 파스텔과 과슈를 주        탐구다. 드로잉의 진정한 매력 촬영할 때는 긴장하고, 시간에 집착하
                 성보라의 사진 작업 ‘엄마마늘’
                                        로 사용한다. 드로잉 속에 담긴 이야기 어떤 이미지를 소유하고 싶지       게 된다. 생각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자책도 많이 한다. 반
                                        만 그것이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일수도, 사물일수도, 또 풍경일      면 드로잉은 해방감을 준다. 생각도, 행동도 오히려 카메라 앞에 서
                                        수도 있다. 그런 단상들이 떠오를 때마다 드로잉으로 남겨 놓는다. 드      있을 때보다 훨씬 확장된다. 드로잉 작업을 통해 담고 싶은 이야기
                                        로잉 작업을 관통하는 제목 ‘나를 찾는 방법’이다. 나 스스로를 알고      사진작업이 어떤 대상을 카메라로 표현하는 작업이라면, 드로잉은
                                        싶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의 말과 글에 쉽게 흔들리고 자극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손으로 직접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내
                                        을 받는다. 남의 철학이 또 남의 말이 내 것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자신이 더 많이 묻어나는 작업을 드로잉을 통해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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