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월간사진 2018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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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현실적 상상력
                                                                     -
                                                                 데이비드 린치



















































                Nudes, David Lynch ⓒ David Lynch, editions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컬트영화의 대부 데이비드 린치는 다재다능한 아티스          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4년 초 영국 ‘The Photogra-  뿜어내는 관능미를 단 한 장의 이미지로 압축시킨 듯
                트다. <이레이저 헤드>, <로스트 하이웨이>, <멀홀랜드     phers’ gallery’에서 폐공장을 대상으로 한 흑백사진   매혹적이다. 특히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상징색이라고
                드라이브>, <블루 벨벳> 등 영화팬을 열광하게 만든 작      시리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        할 수 있는 붉은 색이 화면 전체를 감싸 묘한 분위기를
                품을 다수 발표한 전설의 감독이지만 실제로 회화, 음        개된 데이비드 린치의 사진은 주로 1980년대와 1990      끌어 올린다. 데이비드 린치는 영화를 통해 현실과 환
                악, 문학, 사진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자신의 예술적      년대 초 촬영된 작품이다. 기괴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상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인간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어
                재능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한 번이라도 그의 영화에         분위기가 압권인 작가의 최초 장편 영화 <이레이저 헤        디까지인지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어온 감독이다. 또한
                매료된 적이 있다면 데이비드 린치가 어떤 음악을 하고        드>를 연상시킨다. 반면 최근 카르티에 문화재단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
                어떤 사진을 찍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이비드        발간된 사진집 <David Lynch : Nudes>는 기존 사진과  명하다. 꿈의 영역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
                린치의 사진 사랑은 수 십 여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하       는 다른 색채를 띠고 있다. 흑백과 컬러로 촬영된 총        력하고 무의식의 세계를 시각화한 데이비드 린치의 예
                지만 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        100여 점의 인물사진으로 <블루 벨벳>의 여주인공이        술적 감수성은 사진작품을 통해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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